SK에코플랜트, 회사채 수요예측에 목표액 8배

1200억 원 모집에 1조 원 몰려
모든 만기 종목서 '언더 발행'
최대 2600억까지 증액 발행 검토
환경·솔루션으로 체질개선 주효


건설사에서 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인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8배 수준 자금을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신용등급 ‘A-’)는 이날 1300억 원어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년물 300억 원 모집에 3500억 원, 1년 6개월물 400억 원 모집에 3030억 원, 2년물 600억 원 모집에 3870억 원 등 총 1조 4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건설채 투심 악화를 우려한 SK에코플랜트는 희망 금리 범위를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120bp(bp=0.01%포인트)를 가산해 폭넓게 제시했는데 1년물 -29bp, 1년 6개월물 -11bp, 2년물 -10bp에 유효수요를 채웠다. 시장이 평가하는 SK에코플랜트 회사채 가격보다 더 비싸게 사려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전 거래일 기준 2년물 민평금리는 연 4.943%다.






SK에코플랜트는 수요예측에서 물량을 넉넉히 확보한 덕분에 다음 달 2일 최대 26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 상환을 위해 사용한다.


지난주 롯데건설(A+)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일부 미매각을 기록했던 반면 롯데건설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SK에코플랜트가 수요예측 ‘완판’에 성공한 것은 그만큼 SK에코플랜트에 대한 시장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실 우려가 적다는 의미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SK건설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사명을 바꾼 뒤 건설사 이미지를 벗기 위한 노력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산업용 가스), 에센코어(반도체 가공) 등 전통적 건설업과 거리가 먼 그룹 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로도 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이후 환경·연료전지·해상풍력 등 신규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건설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분산하고 있다”며 “계열사 편입으로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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