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만난 韓中 외교장관…교류협력사업 재개 합의

한반도 평화·안정 위해 전략적 소통 이어나갈 것
조태열 "한중 관계, 소통과 협력의 새로운 국면"
왕이 "젙화통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긴밀 소통"

조태열(왼쪽)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6일(현지시간) 오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한-중 양자회담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두 달 만에 만나 그간 개최되지 못했던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들을 하나씩 재개해 나가기로 했다. 러시아와 북한이 신 동맹 조약을 맺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한중 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외교부는 26일 조 장관과 왕 부장이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최된 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40분간 회담을 갖고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취임 후 왕 부장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취임 후 2월 6일 첫 통화를 가진 데 이어 지난 5월 방중 계기 첫 회담을 개최했고 두 달 만에 또 만났다.


양국 장관은 지난 5월 13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 이후 한일중 3국 정상회의, 외교안보대화, 외교차관 전략 대화 등의 고위급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 조 장관은 "한일중 정상회의와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 간 회담을 비롯해서 원활한 교류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한중관계가 소통과 협력의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선 것으로 저는 느끼고 있다”고 말했고 왕 부장은 지난 조 장관의 방중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된 만큼 전화 통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장관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그간 중단됐던 교류 사업을 복구하기로 했다. 양측은 최근 고위급 교류에서의 합의를 토대로 양국 간 호혜적 실질 협력과 양 국민 간 우호정서 증진을 위한 구체 사업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코로나19로 개최되지 못했던 외교부 주도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들도 하나씩 재개한다. 조 장관은 다음달 19일부터 24일까지 예정된 양국 청년교류 사업이 한국 청년들의 방중으로 2019년 이후 약 5년 만에 재개되는 점을 환영하고, 이를 통해 젊은 세대 간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성공적 교류가 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양국 장관은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두고도 논의를 이어갔다. 조 장관은 북한이 복합도발을 지속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해 나가며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 측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왕 부장은 이에 중국의 대(對) 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으며 중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가가겠다고 재확인했다. 양측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국간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조 장관은 탈북민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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