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O(Tek Travels) 10배, APR(에이피알) 8배…’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의 어쎈타 4호 펀드가 단 두 기업 투자 만으로 원금을 훌쩍 넘는 수익을 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약 2650억 원 규모로 조성된 어쎈타 4호 펀드는 현재 수익률이 60%를 넘어섰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8년 약 500억 원을 투자한 TBO가 크게 히트를 쳤다. 현재 미국계 펀드(제너럴 애틀란틱)와 기업공개(IPO)를 통해 보유 주식의 절반을 매각했는데 원금 대비 10배의 수익을 올렸다. 내부수익률(IRR)은 약 60%에 달한다. 지금 주가로 잔여 지분을 정리하면 원금대비 22배 수준까지 기대할 수 있다. 주가는 현재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어펄마캐피탈은 올 11월 보호예수 기간이 지나며 추이를 봐 매각을 결정할 계획이다.
인도의 2대 여행플랫폼 기업인 TBO는 인도,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유럽 등 80개국 1만6000여개의 여행사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어펄마캐피탈은 인도의 소득 수준 증가로 여행산업이 연평균 8.8% 수준으로 성장한다는 점을 눈여겨 보고 투자를 단행했다. TBO는 어펄마캐피탈이 투자한 이후 영국 호텔 예약 플랫폼 업체 북베드를 인수하는 등 볼트온 전략으로 몸집을 키워 IPO에 성공했다.
어펄마캐피탈은 APR도 투자 4년 만에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MOIC) 8배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엑시트했다. 지난 2020년 100억 원을 투자했는데 IPO 이후 올해 800억 원을 거둬들였다. IRR은 88%에 달한다. 글로벌 뷰티기업 APR은 지난해 매출액 5000억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1042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액 연평균증가율(CAGR)은 157.4%다.
어쎈타 4호 펀드는 TBO와 APR 외에 선우프레시, 화성코스메틱 등 5개 기업에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TBO와 APR 투자만으로도 원금 이상 수익을 커버했다”며 “선우프레시와 화성코스메틱도 앞서 리캡(자본재조정)을 진행해 원금 일부는 회수했다”고 말했다.
한편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25일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매드포갈릭을 운영하는 MFG코리아 지분 100%를 500억 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외식계 사업자와 맺는 등 3호 블라인드펀드 청산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3호 펀드는 2900억 원 규모이며 삼양패키징, AJ네트웍스, MFG코리아, 성경식품 등이 주요 포트폴리오이다. 이중 성경식품은 현재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투자 성과는 출자자(LP) 신뢰로 이어져 어쎈타 6호 펀드 펀딩 작업도 순항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와 산업은행 출자사업을 따내며 5000억 원으로 1차 클로징을 마쳤고, 연말까지 7000억 원을 조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