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커머스·위시도 휘청…큐텐發 뇌관 터진다

셀러들 큐텐 계열사와 거래 중단
위시선 환불 안돼 고객 불안 커져
물류업체 큐익스프레스 월급 밀려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26일 새벽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신용카드 업계가 티몬·위메프 고객 구제를 위한 대응 마련에 나선 가운데 모기업 큐텐의 다른 계열사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불안 및 불신이 높아지며 해당 업체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인터파크커머스·AK몰·위시 등에서도 판매자들의 상품 판매가 중단되는가 하면 일부 결제 및 환불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또 일부 계열사는 직원들에 대한 월급 지급을 연기했다.


2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과 GS리테일 등 일부 대기업과 중소 판매자들은 이달 22일부터 티몬과 위메프에 이어 큐텐의 다른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에 제휴를 맺고 등록했던 상품을 선제적으로 판매 중단했다. 이에 인터파크커머스 측은 기존 결제 상품 건에 대해 고객들에게 문자로 결제 취소를 통보하며 수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터파크커머스에서 티몬·위메프와 같은 정산 이슈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큐텐 계열사라는 이유로 업체들이 불안해 많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큐텐이 올 2월 현금 2300억 원에 인수한 북미·유럽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위시의 경우 환불이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환불 지연 사태가 큐텐그룹 전체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달 티몬·위메프 내 환불 지연과 관련해 접수된 소비자 상담 건수는 이날까지 4399건을 넘어선 가운데 일부 소비자들은 “위시에서 주문한 상품도 배송·환불이 안 되고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큐텐의 또 다른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 한국 법인 역시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는 지난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메일을 통해 이달 급여를 1주일 늦게 지급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에 내부에서는 티몬·위메프의 자금난이 큐익스프레스로까지 번질까 우려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큐익스프레스는 한때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을 정도로 그룹 내 핵심 기업으로 꼽혔던 곳이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지만 구 대표는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구 대표는 최근 사태 해결을 위해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공식 입장을 한 차례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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