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참가 자격을 얻은 한화오션이 곧바로 실제 입찰에도 나섰다. 회사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연 20조 원 규모의 관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한화오션은 26일 진행된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미 해군 MRO 프로젝트 중 하나에 입찰했으며 8월 중순께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보안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22일 미군 함정 MRO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자격인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며 사업 진출을 알렸다. 한화오션은 특히 6월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를 관련 사업을 위한 요충지로 사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필리조선소를 매개체로 미 함정 MRO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미국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국가로 함정 MRO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특수선 분야의 라이벌인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은 전날 “올해 미국 해군의 MRO 사업을 받아 시행하기는 사업성이 많이 떨어지고 국내 캐파를 고려하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미국 MRO 사업 진출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고했다. HD현대중공업은 11일 국내 기업 중 최초로 MSRA를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