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이 직업을 선택할 때 혼자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선호하는 흐름이 짙어지고 있다. 동시에 육체 노동을 피하고 이타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청년도 점점 늘고 있다.
26일 황광훈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조사분석팀 부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20대 청년세대의 취업 특성과 변화’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분석은 매년 이뤄지는 청년패널조사를 활용해 2007년과 2022년 청년 취업자의 13개 항목에 대한 직업선택 중요도(5점 만점) 결과를 비교했다.
우선 2022년에도 최우선 순위는 ‘경제적 보상’으로 4.01점을 기록했다. 이 점수는 2007년 보다 0.1점 올랐다. 2위는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달성할 수 있는 지를 나타내는 ‘성취’(3.88점)다. 이 항목 점수도 2007년 대비 0.1점 증가했다.
2007년에 비해 가장 많이 점수가 오른 항목은 ‘신체 활동’과 ‘개인 지향’으로 조사됐다. 신체 활동이 적은 일에 대한 선호도는 2007년 3.29점에서 2022년 3.69점으로 0.4점 올랐다. 개인 지향은 여러 사람과 일하기 보다 혼자 일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선호도다. 2022년 점수는 3.63점으로 2007년 대비 0.39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업무 다양성’은 3.4점에서 3.64점으로 세번째로 상승폭(0.24점)이 컸다.
청년이 개인주의적이라는 선입관은 취업 가치관에서 점차 흐려지고 있다.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이타’는 2007년 3.47점에서 2022년 3.58점으로 증가했다. 국가를 위해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하는 ‘애국’도 3.29점에서 0.11점 증가한 3.4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청년 직업관은 일관성이 없다고 볼 수 있는 경향도 나타났다. 예를 들어 ‘자율 업무’는 2007년 3.85점에서 2022년 3.73점으로 0.12점 감소했다. 이 조사에서 혼자 일하기를 원하는 청년이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육체 노동을 기피하면서도 ‘심신의 여유’ 는 2007년 보다 0.05점 줄은 3.81점을 기록했다. 금전 보상을 가장 중시하면서도 정년 연장 등 ‘고용 안정’도 2007년 3.9점에서 2022년 3.85점으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청년의 일 가치관이 점점 세분화되고 다양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