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분야에서 미국 통신업체들의 통신 품질이 유럽 업체에 비해 열세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상 유럽은 미국 업체들에 비해 통신 품질이 나쁘다는 인식과 대비되는 결과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영국 시장조사업체 오픈시그널은 3~5월 조사한 수치를 바탕으로 분석한 미국의 모바일 네트워크 경험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보고서는 미국 3대 통신사(AT&T, 티모바일, 버라이즌)로 꼽히는 AT&T와 버라이즌의 5G 서비스 품질이 유럽 업체들과 비교해 나을 게 없는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이용자가 자주 가는 장소에서의 네트워크 연결 편의성을 의미하는 ‘5G 가용성’에서는 티모바일이 67.9%로 비교적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AT&T는 11.8%, 버라이즌은 7.7%로 낮은 점수에 그쳤다. 영국 통신 4사의 평균치인 10.25%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다.
티모바일은 2020년 260억 달러를 들여 스프린트를 인수하면서 얻은 2.5㎓ 주파수가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AT&T와 버라이즌은 3.7~4.2㎓ 주파수에 투자를 집중했지만 품질에서 별다른 비교 우위가 없었다는 평가다. 통신 분야 분석 전문가인 크레이그 모펫은 “AT&T와 버라이즌이 수십억 달러씩 쏟아 부은 3.7~4.2GHz 주파수는 5G 서비스에 좋은 주파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세계 장비업계에서는 3.5㎓ 주변 대역을 5G의 최적 지점이라고 본다. 하지만 국토가 넓은 미국에서는 3.5㎓ 주파수만 가진 통신사의 경우 2.5㎓ 주파수를 함께 쓰는 통신사에 비해 투자 규모가 지나치게 커져 만족할 만한 서비스 품질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국내에서는 2년 전 SK텔레콤(017670)이 자사의 5G 3.6~3.7㎓ 대역 인근의 20㎒ 폭 주파수 추가 할당을 신청하고 서비스 확대를 준비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의 신청에 대해 타당성 여부를 검토 중이다. 조만간 발표할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과 함께 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