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개딸이 당 장악” 외치자 이재명이 한말…“정당은 다양성이 본질”

"與보다 지지도 낮아…왜 이렇게 됐나 돌아봐야"
'개딸 장악' 발언에 장내서 고성·야유 나오기도
李 "각자의 주장하고 토론해 결론 내면 되는 것"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7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8·18 전국당원대회 부산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두관 캠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7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해 열린 부산 합동연설회에서 “소수 강경 ‘개딸’들이 민주당을 점령했다”고 비판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사악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고 차기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염원을 가진 분들이 이 자리에 모였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우리 당내의 소수 강경 개딸들이 민주당을 점령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해서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으며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보다 지지도가 11%포인트나 적게 나왔다. 왜 이렇게 됐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두관 후보의 발언에 장내에서는 고성과 야유, 박수 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김두관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는 “(산업은행 이전에 대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우리 민주당도 크게 한 게 없다”며 “이 후보에게 다시 대표로 뽑히면 산업은행 이전을 어떻게 할 것인지 당당하게 물어야 한다”고 했다.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를 향해서도 “산업은행이 김 후보 지역구에 있으니 지키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그러나 김 후보는 우리 당 정책위 의장으로 임명받자마자 바로 산은을 부산으로 절대 이전할 수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순서로 정견발표에 나선 이재명 후보는 “정당이란 다양성이 본질”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주장을 하고 입장 차이가 있으면 토론하고 또 결론을 내면 따르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는 크게는 하나”라며 “하나로 힘을 뭉쳐 지방선거와 대선을 반드시 이겨야 하고 새로운 나라를 함께 만들자”고 강조했다.


김지수 후보는 “정치인들이 서로 총구를 겨누고 진흙탕 싸움을 하는 동안 우리들의 삶을 피폐해지고 국민들은 희망도, 기회도 없는 하루를 견뎌내는 신세가 됐다”며 “지역, 세대, 성별과 무관하게 차별 없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한민국과 희망의 나라를 부산에서 세우겠다”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