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성악가 폭행’ 논란 지휘자 가디너, 10월 내한공연 취소

성악가 폭행 사건 후 자신이 설립한 악단서 퇴출


20대 청년 성악가를 폭행해 자신이 설립한 악단에서 퇴출당한 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사진)의 10월 내한 공연이 모두 취소됐다.


롯데콘서트홀은 지난 25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오는 10월 7일과 12일에 선보일 예정이었던 ‘존 엘리엇 가디너 &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 공연을 가디너의 예술감독 사임으로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LG아트센터 서울(8일)·성남아트센터(9일)·아트센터인천(11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3차례 추가 공연도 같은 이유로 취소됐다.


앞서 영국 몬테베르디 합창단·오케스트라 이사회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폭행 논란을 빚은 가디너의 퇴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디너는 지난해 8월 프랑스에서 열린 공연 도중 한 20대 성악가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사과 성명을 내고 유럽 순회공연에서 하차했다. 해당 성악가가 오페라 2막이 끝난 뒤 무대에서 내려와 잘못된 방향으로 퇴장했다는 사소한 이유로 폭행했다.


특정 음악이 작곡된 당대의 악기와 연주 관습에 따라 곡을 구현하는 거장으로 평가받는 가디너는 지난 1964년 케임브리지대 재학 시절 몬테베르디 합창단을 창단했다. 1978년에는 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츠, 1989년에는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를 설립했다. 지난해 5월에는 영국 국왕 찰스 3세의 대관식에서 지휘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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