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불황에…전세계 IPO 자금 10년만에 최저

4~6월 IPO 자금 전년 대비 29% 감소한 40.5조원
中경기 침체·심사 강화에 3년만에 10분의 1로 위축
반면 증시 활황 미국은 5분기 플러스…유럽도 급증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전세계 기업공개(IPO) 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줄며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때 IPO 열기가 뜨거웠던 중국에서 경기 침체와 심사 요건 강화로 IPO 자금 투자와 참여 기업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런던 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LSEG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4~6월 IPO에 유입된 자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 줄어든 292억 달러(약 40조 4566억 원)을 기록했다. 10년 만에 가장 낮은 금액이다.


해당 금액은 IPO 시장에서 공모주와 구주 매출에 유입된 자금을 모두 더한 것이다.


올 4~6월 IPO로 유입된 229억 달러 가운데 공모주 매출이 257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34%감소), 구주 매출이 34억 달러(64%증가)로 나타났다. IPO 대상 기업 수는 같은 기간 12% 감소한 308개사로 10분기 연속 뒷걸음질했다.


IPO 자금 증가에 브레이크를 건 것은 중국이다. 중국 경제가 침체하며 IPO 시장에도 불황이 찾아왔다.


올해 4~6월 중국 IPO 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94% 감소한 11억 달러로 4분기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 4~6월(216억 달러)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IPO에 참여한 기업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5% 감소한 14개사에 그쳤다.


중국 당국이 기업 상장 요건을 강화한 것도 IPO 시장 위축에 영향을 줬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3월 기업의 과도한 자금조달 등을 막기 위해 IPO 신청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기업들은 지난해 말부터 규제 강화 흐름을 감지하고 잇따라 IPO 계획을 철회했다.


닛케이는 “당분간 중국 경제 회복이 어려운 만큼 올해 전세계 IPO 자금 유입액은 연간 기준 지난해보다 뒷걸음질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증시가 활황인 미국에서는 IPO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늘고 있다. 미국의 4~6월 IPO 시장 유입액은 지난해 대비 36% 증가한 114억달러로 5분기 연속 전년 대비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상장한 호화 크루즈 여객선 업체인 바이킹 홀딩스 IPO 유입 자금이 15억 달러를 기록하며 IPO 시장을 달궜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상장한 기업 수는 27% 증가한 61개사였다.


유럽도 IPO 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이 지난해보다 3.4배 늘어난 80억 달러로 나타났다. 지난 5월에 상장한 스페인의 패션 뷰티그룹인 푸이그가 전체 수치를 끌어올렸다. 푸이그 상장에 유입된 자금은 29억 달러로 전세계 최대였다.


일본에서는 우주 기업인 아스트로스케일 홀딩스의 상장에 이목이 쏠렸지만 IPO 시장 유입액은 61% 감소한 4억 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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