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이 올 2분기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둔 기아(000270)가 연초 조건부로 제시했던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 역시 충분히 대응할 수 있 문제라고 말하며 주가가 저평가된 지금을 장기 매수 기회로 추천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기아가 올 초에 제시한 자사주 전체 소각 공약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기아가 올 상반기 합산 수익성 13.2%를 기록하며 기존 목표치였던 11.9%를 상회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기아는 실적 발표에서 연결 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3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한 27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조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놓고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 축소, 미국의 보편적 관세 부과 등으로 인한 타격도 시장 우려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주가 변동성은 심화하겠지만 급격히 낮아진 배터리 관련 재료비와 EV9의 미국 판매 개시가 전기차 수익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기 때문에 시장 충격은 우려보다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히려 장기적인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다만 올 3분기 실적이 올 2분기 실적을 뛰어넘기란 힘들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 시장 성장도 점차 둔화하기 시작했을뿐더러 계절적 비수기 영향도 피할 수 없을 거란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분기 3조 원 대의 견조한 영업이익은 유지되겠지만, 2분기가 최대 분기 실적이었음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