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행정안전위원회 여야 위원들이 청문회 초반부터 조 후보자의 자료제출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2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여야는 조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조 청장이 배우자와 자녀가 오피스텔 매입과 관련해 금전거래를 한 내역과 자녀 해외유학 자금원 증빙자료인 해외송금내역, 채해병 수사심의위원회 사건설명서 사본 등 요청한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경찰청에 징계요구서와 감찰결과서, 징계결정서를 제출해달라 했지만 자료가 오지 않았다”라며 “수사외압을 주장한 사람은 좌천됐고, 외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람은 불문에 처해졌다”고 말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를 진행하는 이유는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자료를 충실하게 제출할 의무가 있다”며 “앞서 전임인 윤희근, 김창룡,. 민갑룡 청장들의 인사청문회와 비교해 턱없이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후보자의 배우자나 자녀의 자료 제출이 거부된 적이 없는 관례가 있지만, 관례가 없는 일을 관례로 만드는 청문회를 이대로 진행해도 되나 싶다”라며 “후보자가 자료를 제출할 때까지 인사청문회 연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능력과 자질을 검증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은 “해외에 있는 자녀가 동의를 거부하면 자료를 받을 방법이 없다”라며 “가지고 있는 자료로 내용을 추정하고 후보자한테 질의하고 답변을 이끌어내는 것이 위원들의 몫이자 역할”이라고 밝혔다.
조은희 국민의힘 또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최대한 성실하게 자료 요구에 응하기 위해 주말 동안 자녀들의 자산과 부동산 거래내역, 가상화폐 보유내역 등 사실관계 내역을 제출했다”며 “오늘 행안위 인사청문회는 취지대로 공직자의 역량과 자질을 집중적으로 살피는 정책청문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헀다.
여야의 대립에 신정훈 행안위 위원장은 “오늘 자료 제출에 대한 위원님의 발언 외에도 지금까지 경찰청에 자료 제출 상황들을 보면 청문회가 제대로 될 수 있을 것인가 의심할 정도의 상황이다. 조 후보자가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자료제출 요구에 대한 조 후보자의 자세는 여당 위원들이 이야기하는 자녀들의 개인정보나 사생활 등 보호 받아야 할 문제를 훨씬 넘는 범위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조 후보자는 자료제출과 관련한 지적에 “이번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가족들 특히 두 아이들을 설득하는 것이었다”라며 “경찰청에서 제출해야 되는 여러 가지 자료들과 관련해서는 경찰청과 협의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