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시작해 충칭까지 임시정부가 없었으면 후손들 마음이 굉장히 헛헛하고 공허했을 겁니다. 그때 이렇게 목숨 바쳐서 활동해주신 덕분에 후손들이 떳떳하게 끝까지 항일운동을 열심히 하셨다고, 목숨 바쳐 희생하셨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오세훈 서울시장)
중국 출장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첫 공식 일정으로 충칭 연화지에 위치한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해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만났다.
오 시장은 백범 김구 선생 흉상 앞에서 묵념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선열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헌화했다. 김구 선생은 충칭임시정부청사에서 주석을 지냈다. 1919년 상하이에서 시작한 임시정부청사는 항저우 등을 거쳐 1940년부터 7년간 충칭에 소재했다. 충칭임시정부청사는 일제강점기에 마지막으로 사용됐으며 독립 이후 여관과 학교·주택 등으로 사용되다 1995년 복원됐다. 현재 복원이 이뤄진 임시정부청사는 상하이·항저우·충칭 청사 3곳인데, 이 중 충칭청사의 규모가 가장 크다. 서울시장이 충칭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오 시장은 청사에 마련된 전시실 등도 함께 둘러봤다.
임시정부청사를 둘러본 오 시장은 독립유공자 이달·유진동·김동진 선생의 후손인 이소심·유수동·김연령 씨와 간담회를 가졌다. 과거 임시정부청사가 아파트로 변모될 위기에 처했을 때 후손들이 이를 보존해달라는 의견을 충칭시와 한국 정부에 전달한 덕분에 현재 보존이 이뤄졌다고 말하자 오 시장은 임시정부청사 보존을 위한 후손들과 충칭시의 노력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오 시장에게 내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해외에 있는 독립유공자들의 후손을 서울로 초청해 만남을 주선해달라고 요청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 단독으로 해도 의미가 있으나 국가보훈부 등 다른 곳과 논의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면서 “좋은 제안이니 가능하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서울로 돌아가서 형식 등에 대해 잘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오 시장은 중국의 4대 직할시 중 하나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충칭시의 도시계획전시관을 찾아 충칭시 수변 개발과 야간 명소 조성 과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