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서 날아오른 AAM…현대차그룹, 통합앱까지 실증

현지 당국자들과 공개 행사서
지상·항공 통합앱 '셔클' 시연
KARI와 합작한 '오파브'도 등판

미래형 항공기 오파브(OPPAV)가 지난해 11월 전남 고흥군 K-UAM(도심항공교통) 실증 단지에서 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토교통부

차세대 미래항공교통(AAM) 기체 ‘S-A2’가 1월 열린 CES에 전시돼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 미래항공교통(AAM)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실증 행사를 통해 비행 시연뿐 아니라 구체적인 애플리케이션 사용 방법 등을 선보이며 AAM 산업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신수도 인근 사마린다공항에서 AAM 기술을 실증하는 공개 행사를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교통부·신수도청 등 정부 관계자와 김철웅 현대차그룹 AAM사업추진담당 상무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요응답형교통수단(DRT)인 ‘셔틀’과 AAM 서비스를 실제 고객의 이용 환경에 맞게 개발하고 향후 한층 고도화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당국자들에게 AAM을 포함한 지상·항공 통합 모빌리티의 예약·결제 과정 전반을 경험할 수 있는 셔클 앱을 시연했다. 앱을 통해 현대차 카운티 EV 개조형 버스를 호출하고 본행사장인 공항 격납고로 이동했으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소형 기체 ‘오파브’의 시연을 확인했다. 크기 6m 정도의 오파브는 사전 협의된 경로를 따라 약 2㎞를 성공적으로 비행했다. 오파브의 전동화 파워트레인에는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분산 전기추진 기술이 적용됐다. 분산 전기추진 기술은 여러 개의 모터와 배터리를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기술이다.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형 AAM 기체 ‘S-A2’의 축소 모형 또한 전시했다. S-A2는 CES 2024에서 최초로 공개된 신형 기체다.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도 기체의 디자인과 성능에 대해 질문하는 등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무는 “미래 항공 모빌티리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체 개발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항공 산업 전체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며 “슈퍼널과 현대차그룹은 2028년 AAM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미래 AAM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 및 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국토 면적이 넓고 1만 8000여 개의 군도로 구성돼 있어 AAM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국가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현지 AAM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신수도 내 AAM 적용 계획 수립부터 지상·항공 이동 수단 개념 검증, 현지 실증 등을 추진 중이다.



교통부·신수도청 등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29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신수도 인근 사마린다공항에서 열린 실증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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