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아들 의경 간 줄 몰라"…'자녀 의혹' 해명 진땀

野, 장남 의경복무·차남 편법증여 질문 공세
경찰 사망사고 '과도한 실적 압박' 의혹도 제기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29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장남의 의경 복무, 차남의 편법 증여 등 자녀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오전 10시께부터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청문회 초반부터 야당 측은 자녀 의혹과 관련한 질문 공세를 쏟아냈다. 배우자와 차남이 오피스텔 매입과 관련해 금전거래를 한 내역 등 요청한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조 후보자의 태도가 불성실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대로 여당 측은 “후보자 신상털기”라며 반박해 첨예한 대립을 이어갔다.


조 후보는 이날 장남의 의경 복무에 자신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아이가 의경에 갔는지 몰랐다. 아들이 시험을 볼 때 내가 과장이 아니었다”며 “(강원경찰청에 배치된 것도) 장남이 사격을 잘 못해서 경기도에 지원했는데 탈락해 넘어간 것”이라며 반박했다.


앞서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강원경찰청 생활안전과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 12월 당시 조 후보자의 장남이 같은 경찰청 소속 기동1중대 의경으로 복무한 사실을 꼬집으며 ‘아빠 찬스’ 의혹을 제기했다.


차남이 오피스텔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배우자가 차남에게 돈을 2% 저리로 빌려주고 대신 오피스텔 계약을 맺는 등 대출을 가장한 우회 증여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코로나19로 (미국에 거주하는) 차남이 귀국을 하지 못해서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지 못해 배우자가 대출을 받아 빌려줬다”며 “매월 이자 25만 원씩이 배우자의 통장으로 이체되고 있으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최근 일선 경찰관들의 잇단 사망사고의 배경에 서울경찰청의 과도한 실적 압박이 있었다는 지적에는 “장기 사건이 많은 이유를 파악하라고 했을 뿐 ‘줄 세우기 식’ 압박은 주지 않았다”라며 “경찰청에서 현재 실태진단팀 꾸려 오늘부터 활동하는데, 실태진단이 끝난 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답했다.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경찰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조 후보자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현재 금융당국에서 위법사항을 점검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금융당국의 수사 의뢰가 있으면 바로 수사에 착수하겠다”라며 " 기초 자료는 경찰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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