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 의경 복무·오피스텔 매입 등 자녀 의혹 해명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들으며 눈감고 있다. 연합뉴스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자녀의 의경 복무와 관련해서 제기된 ‘아빠 찬스’ 논란 등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29일 오전 10시께 시작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조 후보자는 자신이 아들의 의경 복무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 조 후보자의 아들이 의경으로 복무할 당시 의경 경쟁률이 15~20대 1이 넘어간다는 점을 지적하며 “당시 조 후보자는 의경 담당 과장이었고, 장남의 군복무 기간 직전까지 강원경찰청에서 근무를 했다”며 “총경 이상 간부 100명 중에 자녀 의경복무가 47%고, 특히 같은 지방청에서 근무한 비율이 54%다”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그런데도 후보자는 ‘전혀 문제없다’고 했다. 이 것이 도덕적 해이가 아니고 무엇이냐”라며 “조 후보자는 장남이 복무한 1기동 1중대는 선봉중대로 출동이 많고 험하기로 유명하다고 해명했는데, 장남은 행정, 운전, 취사를 담당하는 본부소대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 후보자는 “제가 의경 담당 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장남이 시험을 본 것도 아니고, 자녀가 저에게 상의를 한 것도 아니라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라며 “(강원경찰청에 배치된 것도) 장남이 사격을 잘 못해서 경기도에 지원했는데 탈락해 넘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실은 조 후보자가 강원경찰청 생활안전과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 12월 당시 조 후보자의 장남이 같은 경찰청 소속 기동1중대 의경으로 복무했다는 점을 들어 ‘아빠 찬스’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후보자의 차남이 오피스텔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배우자가 차남에게 돈을 저리로 빌려주고, 대신 오피스텔 계약을 진행했다는 의혹을 지적하기도 했다.


모 의원은 “배우자가 차남에게 오피스텔 구입자금 1억5000만 원을 빌려주고 차용증을 작성했다고 했는데, 제출한 차용증은 잘못된 차용증이었다”라며 “차용증에는 안 적혀 있는데, 이자율 2%로 매달 25만 원씩 납부했다는 것은 사실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모 의원은 “이자율도 2%는 국민들에게는 부모찬스, 아빠찬스, 엄마찬스로 보여질 거라고 본다”라며 “부동산 계약서 자체도 배우자가 직접 작성을 하신 것 같다. 유학시절 송금한 생활비는 증여로 보지 않는다, 송금된 자금 자체가 부동산을 구입하는 데 쓰였다라고 하면 증여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차남이 2년 이상 미국 회사에 취업해 근무했으며, 당시 연봉이 9만 달러였다”라며 “체제비용을 제외하고 1억 원을 2년간 모은 차남이 고급 승용차를 구입한다고 해서 배우자가 말렸으며, 오피스텔을 매입해 월세로 생활비를 충당하자는 취지로 계약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코로나19로 차남이 귀국을 하지 못해서 부당산담보대출을 받지 못해 배우자가 대출을 받아 빌려줬다”라며 “매월 이자 25만 원씩이 배우자의 통장으로 이체되고 있으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후보자의 배우자와 차남이 오피스텔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변제기일 등이 누락된 잘못된 차용증을 작성하고, 대출을 가장한 우회 증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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