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2분기 영업익 2802억원…전년 동기보다 38% 줄어

2분기 매출액 4조 4501억 원…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중대형 전지 부진…ESS 전지 실적 개선
내년초 46파이 원형 전지 양산화 등 미래 사업 준비 가속

삼성SDI가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기존 삼성배터리박스(SBB)보다 에너지밀도를 강화한 SBB 1.5를 선보인다. 사진 제공=삼성SDI

삼성SDI가 올해 2분기 매출액 4조 4501억 원, 영업이익 2802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8% 감소했다.


전지 부문 매출은 3조 87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다. 영업이익은 46% 감소한 2080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5.4%를 기록했다.


중대형 전지 중 자동차 전지는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감소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신재생 발전 및 AI 시장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의 수요 증가로 전력용 SBB와 고출력 UPS용 전지 판매가 확대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소형 전지 중 원형 전지는 고객의 재고 조정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장기공급계약에 기반한 일회성 보상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파우치형 전지는 전방 수요 둔화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577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 영업이익은 722억 원으로 같은 기간 16% 각각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2.5%를 기록했다.


편광필름은 고부가 대면적 TV용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도체 소재는 주요 고객으로의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는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IT용 신제품 진입 등으로 매출 감소를 최소화 했다.


삼성SDI는 올해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이라는 경영방침 아래 향후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준비를 지속할 계획이다. 전고체 전지의 샘플 공급을 5개 고객사로 확대하며 전고체 전지 상용화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엔트리급 전기차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리튬·인산·철(LFP) 개발 라인을 구축하며 2026년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46파이(지름 46㎜) 원형 전지는 새 이동수단용 신규 고객을 확보하면서 계획 대비 1년 빠른 2025년 초에 양산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올 하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준비를 지속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최대 전력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전력용 ESS 프로젝트 수주를 확보하고 SBB를 기반으로 주요 고객사들과 장기 공급 물량을 추가 협의 중에 있다.


4분기에는 자동차 전지의 점진적인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주 내 P6 배터리의 공급을 확대하고 SPE(StarPlus Energy)의 조기 양산으로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 원형 전지는 초고출력 및 장수명, 급속충전 등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전동공구 및 야외용 전동공구(OPE) 시장과 특수 차량용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한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하반기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 예상되지만 회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미래를 위한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향후 시장이 턴어라운드 되는 시점에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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