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 청계천 개장 20주년을 맞아 한강변 등의 야관 경관을 개선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충칭은 도시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시 내 문화역사 관광지와 상업지구에 화려한 조명과 빛을 활용한 야간경관을 조성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 상권 활성화에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오 시장은 충칭시 장강역 절벽 군사요새를 개조한 홍야동 등 야경명소를 시찰하며 수변공간을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킨 사례를 확인했다. 충칭은 독특한 지형과 강과 산이 어우러진 풍경, 안개가 자주 끼는 기후 등으로 인해 ‘몽환도시’라고도 불린다. 유람선에 탑승한 오 시장은 야경을 바라보며 조명 활용 방안과 건축물과의 조화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를 서울에 적용할 수 있는 방향에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 야경에 감탄한 듯 여러 차례 스마트폰을 이용해 동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그는 “야간 경관 조명은 디자인 서울의 꽃이자 결정판으로 어떻게 개선하느냐에 따라 시민들의 삶의 질도 개선이 되고 외국 관광객들을 유인하는 좋은 관광상품이 된다"며 “그런 의미에서 내년에 청계천 개장 20주년을 맞아 청계천 일부 구간과 광화문, DDP, 한강변, 지천에 이르기까지 야관 경관 개선이 상당한 부분 이뤄지지 않을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8제 전통풍모지구와 호광회관을 방문해 서울이 가진 도시적 특징과 전통의 매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약 5만 9000㎡에 달하는 18제 전통풍무지구는 언덕으로 둘러싼 지형을 살린 계단 지역으로, 충칭시는 2015년 18제를 전통풍모지구로 지정해 공사에 착수했고 오래된 거리와 건물을 복원해 전통적인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호광회관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옛 회관건물이다. 명·청 시기 건축양식으로 축조돼 주변의 현대적인 고층 건물과 대비해 신·구 조화를 보여주는 전통문화 유적지다.
오 시장은 아파트를 통과하는 열차로 인해 관광명소가 된 리즈바역도 방문했다. 이 곳에서 열차에 탑승한 오 시장은 충칭의 지하철 시스템 등에 대해서도 시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