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민생지원법·노란봉투법 겨냥 "필리버스터 계속하겠다"

"합의 안된 법안, 국민에 부당성 알릴 것"
'방송4법' 강행처리 반발…거부권 건의키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야당의 '방송 4법' 강행처리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상임위에서 숙의되지 않은, 여야 간 합의가 안 된 법안이 일방적으로 본회의에 상정된다면 국민에게 부당성을 알리는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거대야당의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노란봉투법’ 등 쟁점 법안 강행 추진에 대해 이같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개원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더불어민주당은) 각 상임위의 숙의 절차를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며 “다수의 힘으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청문회를 빌미로 모신 증인들과 참고인을 능멸하며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모든 책임은 국회가 지금까지 쌓아온 협의·대화·협치를 깡그리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민주당 의총을 하듯이 국회를 운영하는 민주당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며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법률안과 정책에 대해 토론하고 논의하고 싶다. 그런데 그 공간과 시간을 전혀 허락하지 않고 밀어붙인 결과가 국회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거대야당의 폭력, 다수의 힘은 적당히 자제하면서 행사하라. 국민들이 불편해하고 대의와 민생이 망가지고 있다”고 촉구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청문보고서가 보류된 데 대해서는 “인사 관련 문제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라며 “임명하자마자 바로 탄핵을 강행하겠다 하는 게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이해가 되는 부분인가. 국회를 막무가내로 무슨 놀이터로 생각하면서 운영하는 것 아닌가 개탄스럽다”라고 지적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통령과 야당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번에 이재명 전 대표와도 대화했고 수없이 정부와 여당이 국회의장, 야당과 대화에 임하고 있다. 그런데 전혀 듣고 있지 않다”라며 “윤 대통령에게 함부로 그런 식의 요구는 적절치 않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국회를 운영하고 거기에 왜 갑자기 대통령을 언급하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야당의 ‘방송 4법’ 강행 처리에 반발해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어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대통령께 재의요구권을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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