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들과 철강사들 간의 후판 가격 협상이 마무리됐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 협상에서도 후판가가 소폭 인하된 것으로 알려지며 조선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개선 효과가 계속될 전망이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등 국내 대형 조선사들과 조선업 후판을 생산하는 포스코·현대제철의 상반기 후판 협상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상반기 협상은 통상 4~5월 마무리되지만 올해 양 업계 간 이견이 계속되며 후판 협상이 7월 말까지 미뤄졌다. 철강사와 조선사의 가격 협상은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한 번씩 이뤄진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협상에서 조선용 후판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더욱 인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판가는 2023년 상반기 톤 당 약 100만 원, 하반기 90만 원 중반 대에 각각 합의를 이뤘다. 올해 상반기에는 90만 원 초반 대에 협상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결과는 올해 들어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초 톤 당 140달러가 넘었던 철광석 가격은 이달에는 101달러까지 30% 가까이 떨어졌다.
조선용 후판이 선박 제조원가의 약 20%를 차지하는 만큼 조선사 입장에서는 하반기에도 원가 절감 효과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조선사들이 선박 건조 시 사용하는 저렴한 중국산 후판 비중까지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주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에서 덤핑이 일어나고 있어 우리도 중국산의 비중을 20%에서 25% 이상 늘려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