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중 15억 원 초과 비중이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섰다.
30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국토교통부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과 거래비중을 조사(7월 21일 계약일 기준)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6월 서울 아파트 전체 매매 거래 중 15억 원 초과 비중은 20.45%를 기록했다. 이는 국토부가 2006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저금리에 주택시장이 호황기였던 2021년 하반기에도 15억 원 초과 매매 비중은 17%대에 그쳤다. 서울의 15억 원 초과 아파트 매매 비중은 2022년 하반기 13.6%까지 떨어졌다가 3개 반기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의 9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도 54.02%로 과반을 넘어 섰다. 9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은 2020년 하반기 40.14%에서 2022년 하반기 33.28%까지 낮아졌지만, 규제지역 해제와 세제 완화 등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 47.77%로 반등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50%대를 돌파했다.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한강변 일대 단지가 견인했다. 강남 3구의 올해 상반기 15억 원 초과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은 66.54%에 달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도 15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이 32.07%로 서울 평균(20.45%)보다 높게 나타났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완화 및 연내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과 종합부동산세 인하 기대에 ‘똘똘한 한 채’의 선호가 강남 3구와 한강변 일대로 집중되고 있다”며 “물가상승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냉각, 공사비 인상 요인 등으로 서울 아파트 신규 분양공급량도 저조한 편이라 주거 선호나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며 서울 내 가격 흐름을 주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