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고려아연이 2024년도 임금협상을 빠르게 마무리하며 37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갔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탄탄한 경영 실적을 내는 가운데 앞으로도 상호 신뢰를 다지자는 의미에서 노사가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고려아연과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30일 2024년 임금교섭을 최종 타결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올해 기본급 평균 13만 9000원 인상(승급분 포함)과 노사화합 격려금 190만 원, 원가절감 향상 격려금 100만 원 지급에 합의했다. 올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할 경우 성과급을 추가 지급하는 내용도 담았다. 더 나아가 고려아연 최고경영진은 올해 창립 50주년이라는 의미를 담아 특별기념금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연초에 예상됐던 우려와 달리 현재까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공정합리화와 원가절감 프로젝트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 정책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모든 임직원의 노력과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노사는 비철금속 제련 사업은 물론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신사업 성장을 통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이어가며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원료수급, 환율, 금속가격, 미국 대선 등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지만 상호 신뢰의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모든 임직원들이 함께 노력, 기존의 제련사업은 물론 미래 친환경 사업의 성공과 지속적인 시장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직원 평균 연봉이 1억 249만 원으로 처음으로 1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아연 제련업 경쟁사와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고, 다른 비철금속 상장 기업과 견줘도 1000만 원 가까이 차이 나는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