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다시 사야 하나…영유아 덮친 ‘수족구병’ 예방하려면 [헬시타임]  

7월 셋째주 영유아 수족구병 환자 1000명당 78.5명
2019년 77.6명 웃돌며 최근 10년간 가장 큰 유행  
면역체계 발달하지 않은 0~6세가 감염에 가장 취약
백신 없어 철저한 손 씻기가 최선의 예방책  

이미지투데이

최근 면역체계가 발달하지 않은 0~6세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환자가 크게 늘면서 예방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수족구병은 주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예방 백신이 없다.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감염 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다. 소아 감염병 전문가의 도움말로 수족구병 예방과 관리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 수족구병, 원인 바이러스 다양…한번 걸렸어도 안심 못해

수족구병은 병명 그대로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질환이다. 통상 4월 말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6월 중순 또는 7월까지 유행한다. 수족구병 환자는 대부분 18세 이하의 소아청소년이다. 특히 0~6세 영유아는 면역체계가 발달하지 않은 데다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빠르게 전염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4∼20일) 기준 영유아에서 외래 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환자 분율은 78.5명에 달했다. 과거 최고 수준이었던 2019년 77.6명을 웃돌면서 관련 통계가 관리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한달 전인 올해 6월 넷째 주 58.1명과 비교하면 환자 수가 40% 가량 늘어난 것이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유행이 벌어졌던 최근 3∼4년 동안 수족구병의 유행이 크지 않아 지역사회 내 집단면역력이 낮아지면서 면역력이 약하고 개인위생이 취약한 영유아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1년 5세 미만 수족구병 환자는 1만1679명에 그쳤는데 2022년 22만3169명, 2023년 22만442명으로 20배 이상 급증했다.


수족구병의 주요 원인은 엔테로바이러스의 일종인 콕사키바이러스로 알려졌다. 다만 세부 종류가 다양하다기 때문에 재감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에코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71형(EV-A71) 등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가 수족구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한번 걸린 적이 있더라도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면 다시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양무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수족구병은 타액, 체액 또는 배설물의 직접 접촉으로 감염된다"며 "감염 시 열, 목 통증과 함께 식욕부진, 설사 증상이 동반된다”고 설명했다. 환자가 만진 오염된 물건을 만진 손과 입을 통해서도 감염이 가능하다보니 개인위생이 취약하고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여름 감기와 증상 비슷…‘수포성 발진’이 특징

수족구병에 걸리면 약물치료와 함께 대부분 7~10일 안에 자연 회복이 가능하다. 다만 엔테로바이러스71에 의해 생긴 수족구병은 증상이 더욱 심하다고 알려졌다.


바이러스 잠복기는 3~7일 정도다. 감염 시 식욕저하, 설사, 구토, 발열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열나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데 미열이 있거나 열이 없는 경우도 있다. 손, 발, 입안의 안쪽 점막과 혀, 잇몸 등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것이 특징으로 영유아는 발 뿐 아니라 하지나 기저귀가 닿는 부위에 수포가 발생하기도 한다. 발진은 발보다 손에서 더 흔하며 3~7㎜ 크기의 수포성으로 손바닥과 발바닥보다는 손등과 발등에 더 많다.


문제는 심한 경우 뇌염, 무균성 뇌막염 등 신경계 질환이나 폐출혈, 신경인성 폐부종 등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드물게 쇼크 및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양 전문의는 “아이가 38도 이상 고열에 손, 발, 입, 몸 등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 치료와 함께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마스크 착용·손씻기…더워도 기본 원칙 지키는 게 최선

수족구병은 감염성 질환인 헤르판지나, 헤르페스성 구내염과 혼동될 수 있다. 전문의에 의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입안의 물집이 터져 궤양이 생기면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발생하다 보니 일시적으로 식사량이 줄기도 한다. 대부분 7~10일 후면 자연 회복되지만 영유는 통증으로 음식을 섭취 못하면 탈수가 올 수 있다. 이런 경우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으로 영양 공급을 해줘야 한다.


수족구병은 백신, 치료제가 없다. 예방과 전파 차단이 최선이다. 환자가 있는 가정은 손 씻기 등 철저한 위생 관리와 환자와 생활용품을 따로 사용하는 등 가족 구성원 간 감염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개인 위생에 소홀해진 틈을 타 수족구병 외에도 백일해 등 호흡기 감염병이 소아청소년 사이 폭발적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유아가 있는 가정은 식사 전후나 화장실 사용 후 손씻기와 함께 덥더라도 마스크 착용, 적정 실내 환기 등을 신경쓰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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