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주 바이지우(백주, 白酒)를 대표하는 브랜드 귀주모태주(마오타이)의 거래가격이 하락한데 이어 업체의 주가도 빠지고 있다. 경기침체로 소비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생산량은 늘어나는 과잉생산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 UBS그룹은 이날 구이저우마오타이의 투자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UBS에 따르면 중국 6대 백주 생산업체가 2023년 이후 생산량을 37% 늘렸지만, 오히려 주요 소비인구(30세~59세)는 감소해 2025년까지 매출이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력 상품인 마오타이의 평균 도매가는 지난해 최고치인 3000위안(약 57만2000원)에서 2300위안(약 43만8000원)으로 하락했다. UBS는 주류 업체들이 공급을 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오타이의 도매가격은 내년에 50% 더 하락한 후 2026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씨티그룹은 2016년 이후 구이저우마오타이에 대한 투자 등급을 '매수'로 유지해왔으며, HSBC는 2018년 이후 여전히 '매수' 추천을 유지하고 있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중국에 상장된 기업 중 시총 4위로 총 1조7200억 위안(약 327조9800억 원)으로 평가된다. 이날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1.2% 하락한 1379.99위안으로 2022년 10월 3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2021년 시총 1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급감하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경기 둔화가 중국 소비지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중국의 6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 증가해 예상치 3.3%와 전월 증가폭 3.7%를 모두 밑돌았다. 이는 2022년 말 이후 가장 둔화된 수치로, 노동시장 부진과 주택가격 하락 속에서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메고 있기 때문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중국 국가개발증권 애널리스트 두정정은 "수요 부족은 현재 중국 경제의 핵심 문제"라며 "수요에 대한 기대치가 낮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정책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