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인공지능(AI) 메모리 판매를 확대하며 2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6조 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31일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4조 700억 원, 영업이익 10조 44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3.44%, 영업이익은 1462% 증가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은 것은 2022년 3분기(10조 8520억 원) 이후 7개 분기만이다.
영업이익이 16배 가까이 급증한 것은 반도체 사업 영향이 지배적이다. 영업이익 중 절반 넘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에서 발생했다.
DS 부문 매출은 28조 5600억 원, 영업이익 6조 4500억 원을 기록했다. DS부문은 작년에만 영업적자 15조 원을 기록했다고 올해 1분기 1조 9000억 원 규모 흑자로 돌아섰다. 그로부터 3개월 만에 영업이익 규모가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호실적에 대해 서버 응용 중심의 제품 판매 확대와 생성형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사업에선 생성형 AI 서버용 제품의 수요 강세에 힘입어 시장 회복세가 지속되는 동시에, 기업용 자체 서버 시장의 수요도 증가하며 지난 분기에 이어 DDR5와 고용량 SSD 제품 수요가 확대됐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SoC·이미지센서·DDI 제품 공급 증가로 실적이 개선돼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파운드리는 시황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5나노 이하 선단 공정 수주 확대로 전년 대비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 고객수가 약 2배로 증가했다.
DX부문은 매출 47조 700억 원, 영업이익 2조 7200억 원을 기록했다. MX사업부는 2분기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지만 S24 시리즈의 경우 2분기와 상반기 출하량·매출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며 상반기 기준 두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했다. VD는 글로벌 대형 스포츠 이벤트 특수에 힘입어 선진 시장 성장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상승했고 생활가전은 성수기에 접어든 에어컨 제품과 비스포크 AI 신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7조 6500억 원, 영업이익 1조 100억 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플래그십 제품의 견조한 수요와 리지드 판매 기반 강화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전장 부품을 판매하는 하만은 매출 3조 6200억 원, 영업이익 3200억 원을 거뒀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시설투자액은 12조 1000억 원으로 이중 반도체는 9조 9000억 원, 디스플레이는 1조 8000억 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HBM3E 판매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버용 D램 분야에선 1b나노 32Gb DDR5 기반의 128GB, 256GB 모듈, 낸드에선 QLC SSD 라인업을 기반으로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다. 파운드리 사업에선 선단 공정 사업 확대와 GAA 3나노 2세대 공정 본격 양산을 통해 올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