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담배 하다 퇴출' 체조 요정 때문에 망했다? 日 체조 단체전 '최악의 성적'

일본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 주장 쇼코. EPA=연합뉴스

파리올림픽에서 60년 만에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메달을 노렸던 일본이 주장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8위에 그쳤다.


3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결선에서 미국은 171.296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돌아온 영웅' 바일스가 우승을 이끌었다. 도마에서 14.900점을 얻은 바일스는 마지막 마루운동에서 전체 선수 중 마지막으로 등장해 14.666점을 기록,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바일스는 리우 대회에서 단체전과 개인종합, 도마, 마루까지 4관왕에 올랐지만 이후 몸의 리듬과 이성의 분리에 따른 멘털 붕괴로 2021년 도쿄올림픽에는 나서지 못했다.


한편 1964년 도쿄올림픽 이후 60년 만에 입상을 노렸던 일본은 단체전 결선에서 159.463점에 그쳐 8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일본은 대회 전 대표팀 주장이자 에이스 미야타 쇼코가 이탈하는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국가대표 행동 강령 위반 때문이다. 일본은 만 18세 이상을 성인으로 규정하지만 음주와 흡연은 20세 이상부터 가능하다. 만 19살인 쇼코가 음주와 흡연을 한 사실이 발각돼 논란이 확산했고 결국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지난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 평균대에서 동메달을 따낸 쇼코는 일본 대표 선발전을 겸한 전일본선수권과 NHK배에서도 호성적을 거둬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쇼코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일본 대표팀은 타격을 입게 됐다. 부상이 아닌 까닭에 규정에 따라 대체 선수가 출전할 수 없어 일본은 오카무라 마코토, 나카무라 하루카 등 4명만으로 대회를 치렀다. 특히 평균대에 나섰던 나카무라는 3회 연속 점프에서 오른발을 헛디디는 실수를 범해 12.8000점에 머물렀다.


일본 매체 론스포는 3년 전 도쿄올림픽의 5위보다 낮은 성적이 나온 것을 두고 '흡연과 음주로 사퇴한 쇼코 부재의 영향이 있었나'는 제목의 기사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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