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의 삶의 두렵나요? 새로운 기회를 찾는 법이 이곳에 있습니다.

[새 일 클리닉] <7> 은퇴가 두려운 중장년
■ 최성희 서울중장년내일센터 소장

조기퇴직과 기대수명 증가 등으로 ‘인생 2막’을 고민하는 중장년이 많습니다. 라이프점프는 중장년의 인생 2막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4060세대들이 가진 고민과 해답을 찾아나가는 ‘새 일 클리닉’을 운영합니다. 커리어 컨설턴트가 제시하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생 2막의 방향성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 직장을 떠난다니 이제야 내 인생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설렌다는 A씨. 하지만 그런 마음은 잠시, 은퇴 후를 생각하면 막막하고 두렵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이유 없이 우울하고, 어떨 때는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은퇴하기 전에 부정적인 마음을 비워내고, 다시 자신감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Q1.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은퇴라는 게 막연히 두렵습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은퇴 후 인생을 바라봐야 할까요?


은퇴 후의 삶은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막연함에 어렵고, 두려운 마음이 드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우선은 지금까지 사회 구성원이자 가족의 일원으로서 잘 살아온 자신이 그동안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시간은 충분히 가지셨나요. 은퇴 후 미래 설계를 위해서는 앞날을 위한 준비에 앞서서 이제껏 보내온 시간의 정비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인생 전반기 정비를 통해 내가 가진 저력도 발견하고, 미처 도달하지 못했던 목표를 발견해 미래에 도전할 만한 요소들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노사발전재단 생애경력설계프로그램 활동지

매년 2만여 명의 예비 퇴직자가 중장년내일센터에서 개발한 생애경력설계 프로그램을 수강하며 인생 전환기를 준비합니다.


프로그램의 도입부에는 인생 곡선을 통해 삶 전반을 조망해 보고, 어려웠던 순간과 감사했던 순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20세부터 지금까지의 삶에서 내 인생에 주요했던 사건들을 좋았던 순간, 힘들었던 순간 모두 포함해서 10가지 이내로 생각해 보면서 그래프로 그려보고, 그 시간을 어떻게 극복해 냈는지 떠올리며 시간을 정리합니다.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기 위해서는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얼마나 소중하고 괜찮은 사람인지 스스로 인정하는 시간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시간을 한번 정비해 보고, 충분히 노력했던 나 자신을 스스로 응원해 주세요.


이렇게 인생 후반전을 보내기 위한 정서적인 근육을 충전했나요. 그다음으로 은퇴 후 삶의 주도권이 세상의 흐름이 아닌 나 자신에게 있다는 걸 주목해 보기 바랍니다. 인생을 회고했을 때 지금까지 내린 결정 대부분은 주변에서 기대하는 역할을 충족하는 방향이었을 겁니다. 인생 후반기는 ‘사회로부터의 기대나 인정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내 인생의 주도권을 내가 가지고 스스로 그려 볼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Q2. 인생 2막에서는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데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잊었습니다. 두 번째 삶에서 평생직업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역할에 충실한 삶을 살다 보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잊게 됩니다. 인생 2막 전환기는 선호하는 것, 편한 것, 자연스럽게 끌리는 것이 무엇인지 본격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때인데요. 그저 앉아서 생각한다고 떠오르는 건 아닙니다. 다양한 체험과 경험이 쌓여야만 나만의 고유한 취향이 선명해집니다.


다양한 분들과의 만남과 경험, 체험이 중요한데요. 최근 여러 평생학습기관과 일자리지원기관에서 중장년이 도전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무료로 많이 제공합니다. 지자체에서도 문화와 여가, 일자리 관련한 다양한 사업들을 운영하지요. 가까운 도서관, 주민센터, 구청, 시청, 일자리센터, 평생학습시설 등 지역사회에서 참여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경험해 보세요. 그리고 같은 과정을 수강하는 분들과도 교류하면서 주변에서는 인생 2막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이야기 나눠 보기 바랍니다. 그렇게 경험과 교류가 쌓이다 보면 새로운 기회를 만나게 될 겁니다. 이렇게 도전하는 과정 속에서 더 깊게 빠져 보고 싶은 것들을 찾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을 쌓는 동시에 가까운 고용지원 서비스 기관에 방문해 직업상담 전문가와 경력관리 컨설팅을 받아 보세요. 자신의 특성도 파악해 보고, 생애경력설계를 체계화하고, 다른 중장년에 비해 구직태도와 구직 기술, 직무 능력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준비되어 있는지도 점검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자신에 대한 진단이 마무리되면 장·단기 목표를 수립해 보고, 도전을 좀 더 체계화하면서 관리해 가는 겁니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경력설계를 하려는 분의 의지입니다. 적극 동참하고 도전하다 보면 처음 시작했던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높아지기도 하고요. 미처 기회가 닿지 않아 달성하지 못해도 그 과정에서 배우고 깨닫게 되는 모든 건 선생님에게 그대로 남아 양분이 되어 다른 활동으로의 전환을 더 앞당겨주게 될 겁니다.


Q3. 은퇴 후의 삶에 만족하시는 분들은 어떤 분들이신지,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삶의 만족을 주는 요소는 개인마다 다릅니다. 은퇴 후의 삶에 만족하기 위해서는 삶에 영향을 주는 필수 요소들을 어떻게 가꾸고, 채워 가고 있는지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생애경력설계 프로그램의 후반부에는 삶의 6대 영역 △일 △여가 △건강 △재무 △관계 △가족을 점검하는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이렇게 은퇴 후 20~30년에서 이 6가지 요소들을 어떻게 골고루 챙겨 나갈지 스스로 계획을 세워 보는 겁니다.


(일) 직업능력을 개발한다. 직업 탐색 방법을 최신화한다.


(여가) 1년 동안 내가 좋아하는 취미를 찾는다.


(건강) 안 좋은 생활 습관을 줄여 간다. (차량 이용보다는 도보 시간 늘리기)


(재무) 생활비를 파악한다.


(관계)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본다.


(가족) 하루에 한 번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본다.


이렇게 한 달 혹은 3개월, 1년의 주기로 스스로 6대 영역의 점수를 매겨 보고, 계획도 세워보면 삶을 균형 있게 이끌어 갈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삶의 6대 영역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면 가까운 중장년내일센터의 생애경력설계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상황을 점검해 볼 수 있고, 다른 중장년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워크넷 생애경력설계서비스 신청 페이지 갈무리

※최성희 서울중장년내일센터 소장은


2009년부터 중장년 대상 커리어 컨설팅을 해온 최성희 서울중장년내일센터 소장은 생애경력설계, 재취업 준비를 위한 교육 지원, 산업별 특화 서비스 운영을 통해 중장년이 진출할 수 있는 일자리를 발굴하고 있다. 중장년내일센터는 고용노동부가 지정한 중장년 고용서비스 제공 기관이다. 현재 전국 35개소가 있으며, 40세 이상 중장년의 경력관리와 재취업 준비에 관한 고용지원 서비스를 맡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