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및 관련용품 온라인 거래가 증가하는 가운데 편리한 구매를 돕는 모빌리티 플랫폼의 입지도 넓어지고 있다. 맞춤형 비교 견적, 라이브 방송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소비자 이용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충전이 중요한 전기차 시장에서도 스타트업이 1위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자동차 업체들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플랫폼과의 협업을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자동차용품 포함) 관련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올해 상반기 현재 2조7325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6월 거래액이 6458억 원으로 전월(5386억 원) 대비 19.9% 증가했다. 최근 증가세를 고려해 올해 연간 기준으로 5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23년 거래액은 4조4746억 원이었다.
이러한 성장세에 자동차 플랫폼 스타트업이 선보이는 새로운 서비스가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봇모빌리티가 올해 론칭한 ‘내 차 구매’ 서비스가 대표적으로 6월 집계된 온라인 견적 신청 건수가 5월 대비 89.1% 증가했다. 4월 대비 5월 증가폭은 290%에 달했다. 이용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여러 브랜드 딜러를 일일이 찾아갈 필요 없이 어플리케이션에서 실시간으로 견적을 받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검증된 딜러와의 상담을 거쳐 리스나 렌탈 방식으로 원하는 차량을 5일 내로 인도받을 수 있다. 금융 및 부가 서비스 혜택까지 고려해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조건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콧대높은 수입차 브랜드가 차봇모빌리티와 손잡은 것도 차량의 간편한 구매를 돕는 경쟁력 때문이다. 차봇모빌리티 자회사인 차봇모터스는 영국 자동차 회사 이네오스오토모티브의 공식 수입사로 그레나디어 차종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매 중이다. 그레나디어는 동급 최고의 오프로드 성능과 탁월한 내구성을 자랑해 지프와 같은 경쟁 브랜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 위주인 테슬라가 한국에서도 모델Y로 큰 인기를 끌면서 다른 수입 브랜드 또한 전통적인 딜러십 방식으로 오프라인 점포를 확대하며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대신 온라인 판매 활성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라이브 커머스도 도입되고 있다. 비대면 직영 인증 중고차 플랫폼 리본카는 지난 2021년 업계 최초로 라이브 방송을 실시했다. 방송 진행자가 개별 차량을 소개하고 실시간 댓글을 확인하며 답변하는 방식이다. 엔진 소리, 타이어 마모도 등 직접 탑승해봐야만 알 수 있는 정보도 가감 없이 알려준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리본카가 라이브를 통해 판매한 중고차 실적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플랫폼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 국내 전기차 운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충전 정보 앱을 운영하는 회사는 스타트업 소프트베리다. 앱 ‘EV 인프라’는 7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68만 회를 기록했다. 전국 전기차 충전기 위치와 상태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회원카드 발급 시 총 32개사의 충전기에서 간편 결제가 가능하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관계자는 “자동차 구매 및 이용 데이터를 쌓기 위해 완성차 업체와 스타트업 간 협업이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