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의 간판 이소희(30·인천국제공항)-백하나(24·MG새마을금고) 조가 중국 조에 가로 막혀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랭킹 2위 이소희-백하나 조는 1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8강전에서 중국의 류성수-탄닝 조(3위)에 0대2(9대21 13대21)로 완패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이소희-백하나 조는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세계 랭킹 1위였던 천칭천-자이판(중국) 조를 무너뜨리고 대표팀에 금메달을 선물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러 차례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금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결국 8강에서 무너지면서 아쉽게 이번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이소희-백하나 조는 초반부터 중국 조에 연속 점수를 내주며 끌려갔다. 1세트 중반 6대16으로 크게 밀린 이소희-백하나 조는 이후 제대로 된 반격을 하지 못하고 세트를 중국 조에 넘겨줬다.
2세트도 흐름은 비슷했다. 경기 중반까지 팽팽하게 맞서던 이소희-백하나 조는 이후 중국의 집요한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앞서 열린 또 다른 8강전에서는 세계 랭킹 10위 김소영(32·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 조가 세계 12위 펄리 탄-티나 무랄리타란 조(말레이시아)에 0대2(12대21 13대21)로 져 탈락했다. 이소희-백하나 조와 김소영-공희용 조가 모두 8강에서 무너지면서 한국 여자복식은 이번 대회를 ‘노메달’로 마무리하게 됐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 여자복식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건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여자복식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와 2020 도쿄 대회에서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다. 두 대회에서 모두 한국 배드민턴의 유일한 메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