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뛰는 뉴욕 증시, 경기침체 우려에 급락 전환 [데일리국제금융시장]

전날 일제히 상승했던 뉴욕 증시가 1일(현지 시간)에는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금리 인하에 앞서 경기 침체가 도래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시장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다.



3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들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4.82포인트(-1.21%) 내린 4만347.9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75.62포인트(-1.37%) 내린 5446.68에, 나스닥 지수 또한 405.25포인트(-2.30%) 내린 1만7194.1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전날 증시 상승을 이끌던 테크주들이 이날은 급격히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6.67%, AMD가 8.26%, 마이크론이 7.57%, 인텔이 5.5%, 브로드컴이 8.5%, TSMC가 4.6%, ARM이 15.72%, 퀄컴이 9.37% 내리는 등 반도체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또한 7.14% 폭락했다.


M7 주가도 맥을 못췄다. 테슬라가 6.55%, 아마존이 1.56%, 애플이 1.68%, 마이크로소프트(MS)가 0.3%, 구글(알파벳)이 0.45% 하락한 가운데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메타만이 4.82% 상승했다.


하루 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며 급등했던 증시가 하루반에 반전한 것이다. 시장은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들에 우려심을 나타내고 있다.


악화 중인 고용지표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자아낸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9000건으로 지난해 8월 첫째 주간의 25만8000건 이후 약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87만7000건을 기록, 코로나19 펜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11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도 46.8로 시장 예상치이던 48.8를 밑돌았다. 이는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시장분석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토머스 라이언은 제조업 부진은 3분기 미국 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을 위험을 높이고, 고용 지수의 급락이 금리 완화를 시작하기에 너무 늦었다는 우려를 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FWD본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럽키는 "올해 세 차례의 연준 금리 인하가 예상되지만 경기 침체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고 있어 주식 시장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투자자들은 채권 시장으로 몰렸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9%대로 하락했다. 올 2월 초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4% 아래를 기록했다. 유가 또한 경기 우려로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0.04달러, 서부텍사스유는 배럴당 76.87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금값은 이날 한때 온스당 2506.60달러까지 올랐으나 2487.50 달러로 내려 거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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