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기세의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이 중국의 벽에 막혀 결승 문턱에서 돌아섰다. 하지만 끝난 것이 아니다.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이 남았다.
신유빈은 2일(이하 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파리 경기장에서 벌어진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천멍에게 세트 스코어 0대4(7대11 6대11 7대11 7대11)로 졌다. 신유빈은 세계 랭킹 8위, 천멍은 세계 4위 선수다. 올해 3월 맞대결 때는 한 세트를 따내고 1대4로 졌다.
신유빈은 전날 일본의 강자 히라노 미우를 만나 3대0→3대3→4대3의 드라마를 쓰고 4강전에 나섰다. 하지만 2021년 도쿄 올림픽 2관왕 천멍은 역시 강했다. 44분 만에 경기를 내주면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올림픽 결승행은 이루지 못했다. 신유빈은 3일 오후 8시 30분 동메달에 도전한다. 상대는 이날 세계 1위 쑨잉사(중국)에게 0대4로 진 세계 5위 하야타 히나(일본)다. 신유빈은 하야타에게 4전 전패로 밀린다.
이번 대회 혼합 복식 동메달로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신유빈은 3일 경기를 이기면 한국 탁구에 20년 만의 단식 메달을 선물한다.
첫 번째 승부처는 2세트였다. 신유빈은 세트 시작과 함께 3대0까지 달아나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4대1에서 4대4로 동점을 허용한 뒤 5대9까지 뒤져 흐름을 넘겨줬다. 3세트는 0대5로 끌려간 끝에 쉽게 내줬다. 두 번째 승부처는 4세트. 신유빈은 과감한 스윙이 살아나 6대6까지 잘 따라갔다. 그러나 이후 연속 범실이 나오며 7대10으로 밀려 결국 패배를 떠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