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홍원식 전 회장 고소

2일 횡령·배임수재 혐의 적용

서울 강남구 1964빌딩. 연합뉴스

남양유업이 약 20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홍원식 전 회장을 고소했다.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음에도 홍 전 회장과 남양유업 간 법적 다툼은 이어지는 모양새다.


남양유업은 2일 공시를 통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등 혐의로 홍 전 회장 등 3인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언급한 200억 원은 지난해 연결기준 자기자본의 2.97% 규모다. 이 밖에 배임수재 혐의도 적용했다. 사측은 “고소장 제출 후 진행되는 제반 사항에 대해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관련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홍 전 회장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지만 법적 다툼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한앤코는 홍 전 회장과 분쟁을 벌이다 올 1월 대법원 판결을 받고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3월에는 오너 일가였던 홍 전 회장을 비롯한 기존 이사진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때 60년 ‘오너 경영’ 체제는 최종적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6월이 되자 홍 전 회장은 회사를 상대로 약 444억 원 규모의 퇴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에 남양유업이 횡령과 배임수재 혐의로 홍 전 회장을 다시 고소하면서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남양유업과 한앤코의 경영권 분쟁은 2021년 4월 불가리스 허위 광고 논란을 계기로 촉발됐다. 창업주의 장남인 홍 전 회장은 그해 5월 사퇴를 선언했다.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지분을 한앤코에 넘기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후 돌변해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한앤코와 법정 다툼을 시작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