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로 시작해 보기로 끝낸 윤이나 그래도 단독선두…폭염 속 ‘버디 6개’ 사냥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R



티샷을 하고 있는 윤이나. 사진 제공=KLPGA



인터뷰 내내 땀이 줄줄 흘렀다. 윤이나는 “경기할 때보다 지금이 더 더운 것 같다”고 했다.


폭염 특보가 발효된 2일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윤이나가 단독선두에 나섰다.


보기 2개를 범했지만 버디 6개를 잡은 윤이나는 이틀 합계 8언더파 136타를 치고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10번 홀로 출발한 윤이나에게 버디 보다 보기가 먼저 나왔다. 11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뒤 러프로 가면서 세 번째 샷 만에 그린에 공을 올렸고 3m 거리의 파 퍼팅을 놓쳤다.



아이언 샷을 하고 있는 윤이나. 사진 제공=KLPGA


마지막 9번 홀(파4)에서도 보기가 나왔다. 하이브리드로 친 티샷이 왼쪽 러프로 가면서 위기 상황에 빠졌다.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못 미쳤고 세 번째 샷마저 살짝 그린을 넘어가면서 보기를 범했다. 윤이나는 이날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샷으로 마지막 홀 티샷을 꼽았다.


시작과 끝이 좋지 않았지만 보기 2개를 빼면 완벽에 가까운 경기 내용이었다. 15번 홀(파4)과 16번 홀(파3)에서 연속 1.5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했고 1번 홀(파5)에서 다시 3m 버디 퍼팅을 넣었다. 4번 홀(파3)에서는 8m 거리의 긴 버디 퍼팅이 홀로 사라졌다. 6번 홀(파4)에서 3m 버디를 추가했고 7번 홀(파3)에서도 5m 거리에서 버디 퍼팅을 성공했다.



그린을 읽고 있는 유현조. 사진 제공=KLPGA


윤이나는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버디 퍼팅이 이날 선전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사실 그보다는 윤이나가 선두에 나설 수 있었던 힘은 스스로 자신의 최고 장점이라고 소개한 ‘인내심’일 것이다. 어릴 적부터 인내심이 강하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는 윤이나는 푹푹 찌는 더위를 뚫고 버디 행진을 벌이면서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신인 유현조가 이날 2타를 줄이면서 합계 7언더파 137타로 2위에 올랐고 이가영, 박혜준, 노승희, 신유진 등이 합계 6언더파 138타로 뒤를 이었다.


박현경, 유해란, 박지영, 임진희 등도 4언더파 140타로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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