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팔로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폭포에서 셀카를 찍던 10대 소녀가 미끄러져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미얀마 남동부 몬주 파웅 마을의 신와 폭포에서 모에 사 나이(14)가 친구들과 바위에서 셀카를 찍다 미끄러져 물에 빠졌다.
15만 명의 틱톡 팔로워를 보유한 나이는 급류에 휩쓸려 하류로 떠내려가다 두 개의 큰 바위 사이에 끼어 움직이지 못하게 됐다. 결국 빠져나오지 못한 그는 물에 잠겨 익사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도 나이의 시신을 수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다음날인 23일 오전에야 소방대원들이 바위 사이에 끼인 네이의 시신을 빼내는 데 성공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구조대원들이 나이의 손을 로프로 묶어 좁은 틈에서 끌어내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위험한 관광지에서의 셀카 행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 연구팀은 최근 ‘인증샷’ 관련 사고를 공중보건 문제로 봐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8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셀카 관련 부상이나 사망 사례를 분석한 결과 13년 간 약 400건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희생자는 주로 20대 초반의 여성 관광객이었으며, 사망 원인 1, 2위는 사진 찍다 추락하거나 익사한 경우였다.
연구를 주도한 사무엘 코넬 박사는 코넬 박사는 “지금까지 '셀카 금지구역' 설정, 장벽 설치, 표지판 설치 등이 제안됐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며 “SNS 사용자들에게 직접적인 안전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월에도 유사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러시아에서는 한 미용사(39)가 절벽 전망대에서 셀카를 찍다 170피트(약 52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고, 스코틀랜드에서는 인도 출신 대학생 2명이 폭포에서 셀카를 찍다 물에 빠져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