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찜통 더위에 한주간 온열질환 환자 400명 육박

지난주 온열질환자 384명 집계
5월부터 누적 환자 1390명 달해

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휴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일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지난주 주중에만 400명에 육박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4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월요일인 7월 29일부터 금요일인 8월 2일까지 전국 507개 응급실 의료기관이 신고한 온열질환자는 384명으로 집계됐다.


7월 29일과 30일 각각 50명과 51명이, 7월 31일에는 95명의 온열질환자가 응급실을 방문했다. 특히 전국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으며 폭염 특보가 가동됐던 8월 1일에는 온열질환자가 114명이나 됐다. 8월 2일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74명이었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 20일부터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1390명이며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8명이었다. 7월 29일~8월2일 사이에는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중 절반인 4명이 집중적으로 나오기도 했다.


7월 30일 서울과 부산에서 각 1명씩, 8월 2일 경북과 경남에서 각 1명씩 사망자가 발생했다.


8월2일까지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 통계를 보면, 남성이 78.5%로 여성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노인이 30.5%를 차지했지만, 20대(10.6%), 30대(12.7%), 40대(14.5%)도 적지 않았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21.9%), 노숙인을 제외한 무직(13.6%), 농림어업숙련종사자(9.6%) 순이었다.


낮시간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오후 7시~자정(7.9%), 자정~오전 6시(1.2%), 오전 6~10시(9.8%) 발생한 사례도 많았다.


발생 장소로는 작업장(30.7%), 논밭(15.8%) 등 실외가 80.3%를 차지했고 작업장(7.7%), 집(6.2%) 등 실내가 19.7%였다.


질환별로는 열탈진(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며 발생)이 53.5%로 최다였고, 열사병(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열 자극으로 기능을 상실)이 22.7%로 그 다음이었다. 열경련(땀을 많이 흘려 체내 염분, 칼륨, 마그네슘이 부족해지며 근육경련이 발생)은 13.7%, 열실신(체온이 높아지며 뇌로 가는 혈액량 부족으로 실신)은 8.6%였다.


질병청은 폭염 대비 건강수칙으로 △ 물 자주 마시기 △ 시원하게 지내기 △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 매일 기온 확인하기 등을 제시하고 있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고 샤워를 자주하거나 헐렁하고 밝은색의 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외출 시에는 양산과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해야 한다.


가장 더운 시간대인 정오~오후 5시에는 야외 작업이나 운동 등을 자제하고 시원한 곳에 머무를 것이 권고된다. 기온, 폭염특보 등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 더위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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