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Z세대 깜짝 활약에 흥분….“서방 국가 보고 있나?”

수영·테니스 등 서양 강세 종목 금메달
중국, 男 혼계영서 미국 11연패 저지
2000년생 판잔러, 세계新 등 맹활약
정친원, 亞 최초 테니스 여자단식 金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 남자 수영 선수들이 4일(현지시간)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Z세대’ 선수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순항하고 있다. 탁구, 배드민턴, 다이빙 등 전통적인 강세 종목 외에 수영, 테니스 등 기존에 서양의 전유물로 여기던 종목에서도 깜짝 금메달을 따내자 서방 국가의 제재도 중국의 발전을 막을 수 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중이다.


5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팀, 파리올림픽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역사를 썼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Z세대 선수들이 새로운 시대 중국 소프트파워의 최고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2000년 이후 태어난 Z세대 선수들의 활약 덕분에 금메달 수 기준으로 미국과 함께 가장 많은 19개를 획득하고 있다. 은메달과 동메달 합계에선 미국이 71개, 중국이 45개로 차이가 있지만 프랑스, 호주(이상 금메달 12개), 영국, 한국(이상 금메달 10개)와는 금메달 개수 격차가 있다.


중국의 Z세대 선수들은 그동안 미국, 유럽 등이 신체적 우위를 통해 압도하던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판잔러는 지난 1일 수영 남자 100m 자유형에서 46초40의 세계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경기장 수심이 낮아 ‘신기록 가뭄’이라는 조건에도 판잔러는 1932년 미야자키 야스지(일본) 이후 92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딴 최초의 선수가 됐다. 판잔러는 4일 남자 혼계영 400m에서도 마지막 영자로 나서 중국이 미국의 11연패를 저지하는 대 이변을 달성하는 주인공이 됐다. 세번째 영자까지 3위였던 중국은 판잔러가 프랑스와 미국을 연이어 제치며 1위에 오르며 자신의 스무번째 생일을 자축하고 중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여자 테니스의 정친원 역시 또 다른 역사를 기록했다. 지난 3일 정친원은 여자 테니스 단식에서 크로아티아의 도나 베키치를 꺾고 올림픽 단식을 재패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다. 정친원은 높아진 상품성으로 인해 각종 후원 계약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계 중국인 스키선수 구아이링(미국명 에일린 구)을 제치고 최고 소득을 올리는 중국인 여자 운동선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 외에도 18세의 덩야웬은 사이클 BMX 프리스타일 여자 파크 결승에서 금메달을 땄고, 다른 Z세대 선수들이 브레이크댄스, 스포츠 클라이밍, 스케이트보딩, 서핑 등에서도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중국이 획득한 13개의 금메달 중 2000년 이후 출생한 젊은 중국 선수들이 10개를 획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서구가 주도해온 종목에서, 특히 최근 수영의 경우 과도한 도핑 검사 등의 압박을 뚫고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 세대와 달리 솔직하고 거침없는 발언을 하며 때로는 친근한 모습이 특징이라고 해당 매체는 설명했다. 중국 대표단의 가장 어린 멤버이자 중국 최연소 올림픽 선수인 11세 스케이트보더 정하오하오는 “올림픽에 참가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저를 알게 될 것이고, 저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즐기기 위해 스케이트보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서방 언론은 항상 중국을 자유와 재미가 없는 엄격한 권위주의 국가로 묘사하려 했고 중국인은 전혀 멋지지 않다고 했지만 중국의 Z세대 선수들은 파리에서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며 서방에서 유포되는 편견과 거짓말을 깨뜨렸다”며 “그들은 오늘날 중국의 소프트 파워를 가장 잘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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