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량 들이 전소돼 있다. 연합뉴스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의 원인이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해당 차량은 약 사흘간 주행도 하지 않았으며 충전 중인 상태도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화재 발화점으로 지목된 벤츠 전기차 차주인 40대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7시16분쯤 인천시 서구 청라동 1581세대 B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주차했다. 이 차량에서는 지난 1일 오전 6시15분쯤 연기가 피어오르던 중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주차한 지 약 59시간 만에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경찰이 현장 CCTV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A씨가 주차를 하고 불이 나기까지 차량에 외부적인 충격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A씨의 차량은 전기차 충전소가 아닌 일반 주차구역에 주차돼 있었다. 즉 충전 중인 상태도 아니었다. 차량 결함이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이 어렵다. 차량이 전소돼 뼈대만 남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오는 8일로 예정된 합동감식을 앞당겨 이날 오전 중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 1일 오전 B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연기를 흡입한 주민 22명과 온열질환 증상을 보인 소방관 1명 등 모두 23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아울러 차량 42대가 불에 타고 100여대는 열손 및 그을림 등의 피해를 봤다.
소방당국은 많은 연기로 지하주차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다가 8시간20분 만에 완전히 불을 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