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전기차는 지상 주차장으로”…산업계 전기차 화재 ‘선제조치’

파주 사업장 대상 선제조치 공지
전기차는 지상 주차장 사용 유도
추후 지상용 충전시설 설치 방침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상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권고하는 등 전기차 화재 관련 안전관리 조치를 시행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폭발 화재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선제 조치에 나선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공지문에서 지하주차장 사용을 자제하고 지상 주차장 사용을 유도했다. 추후 지상 주차장에도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적용 대상 사업장은 경기 파주 사업장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하 주차장을 폐쇄한 것은 아니고 지상 주차장 사용을 유도한 것”이라며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어가기 위한 사전조치”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조치는 최근 인천에서 발발한 전기차 대형 화재 사건에서 비롯됐다. 이달 1일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에 주차된 전기차 1대가 폭발해 주변 차량 140여대가 전소되거나 손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당시 화재로 지하주차장 내부 온도가 순식간에 치솟으면서 전기설비 및 수도배관이 녹아 아파트 수백가구의 전기·물 공급이 끊겼다. 지하추자장은 폐쇄적이고, 낮은 층고를 갖춘 구조적 특성으로 소방차 진입이 쉽지 않고, 연기 배출도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전기차에 탑재된 리튬이온배터리는 한 번 불이 나면 끄는데 장시간이 소요되고, 더 큰 불을 내는 이른바 열폭주 현상 탓에 진압이 일반 화재보다 어렵다.


서울 여의도에 본사를 둔 LG디스플레이는 파주와 경북 구미에 국내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제조산업인 디스플레이는 공정에서 많은 양의 전력·수도 사용이 동반된다. 사업장 화재는 기반시설에 피해를 미칠 수 있는 데다 복구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제품 생산에 악영향을 미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