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펜싱에서 단체전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은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뉴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 남자 사브르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 박상원(이상 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을 비롯한 한국 펜싱 대표팀이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뉴 어펜져스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원조 어펜져스에 이어 이번 대표팀에 새롭게 붙여진 별명이다. 이들은 지난 1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대41로 제압하고 2012 런던,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단체전 3연패 위업을 이뤘다.
‘맏형’ 구본길은 3연패 순간을 모두 함께한 유일한 선수다. 그는 지난 3일 출산한 아내와 세상에 태어난 둘째에게 가장 먼저 달려갈 예정이다. 그는 “올림픽이 끝난 만큼 쉬고 싶지만 겹경사가 생겼다”며 “빨리 아기를 만나러 가야 한다. 잠시 육아에 전념하다가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한국인 최초로 정상에 오른 오상욱은 단체전까지 석권해 한국 펜싱 최초로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그는 “도쿄 올림픽 때보다 많이 응원해주신 게 실감났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낸 뒤 “자고, 일어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겁고 행복하지만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헝가리와의 결승전에서 ‘특급 조커’ 역할을 해낸 도경동은 입국장에 모인 수백 명의 팬들이 보내는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에 얼떨떨한 모습이었다. 그는 “이런 관심을 처음 받아봤다”며 “응원해주신 덕분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2000년생 ‘막내’지만 첫 올림픽 출전에 16강 무대를 밟은 박상원은 “뉴 어펜져스라는 별명이 너무 영광스럽다. 다음 올림픽에서도 이 별명 그대로 가고 싶다”며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의 활약도 다짐했다. 코트 위에서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그는 “긴장감을 풀려는 마음도 있었고 상대 선수에게 기가 죽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싶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