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 갱신…93.8GW

15일까지 폭염…이번주 전력수급 최대 고비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과 두산의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됐다. 연합뉴스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5일 오후 5시에 최대 전력수요가 93.8GW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7일 최대 전력수요 93.6GW를 0.2GW 웃도는 수치로 역대 여름철 최고 기록이다. 겨울철을 포함한 역대 최고치는 2022년 12월23일 세워진 94.5GW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장기간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는 티벳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에 의한 폭염 및 열대야의 영향으로 냉방부하가 증가했다”며 “대기불안정에 의한 국지성 호우의 영향으로 (자가용) 태양광발전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력 수요가 피크를 찍을 때의 공급능력은 102.3GW, 예비력은 8.5GW로 안정적인 전력수급상황을 나타냈다. 다만 예비율은 지난달 25일에 이어 또다시 한자릿수인 9.0%까지 떨어졌다.


예비력이 5.5GW(준비), 4.5GW(관심), 3.5GW(주의), 2.5GW(경계), 1.5GW(심각)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전력수급비상 단계별 조치가 취해진다. 예컨대 심각 경보가 발령되면 엘리베이터 이용을 자제하는 등 정전에 대비해야 한다.


전력 당국은 이날을 시작으로 이번 주 내내 신기록 행진이 계속될 수 있다고 본다. 앞서 제주에서는 지난달 24일과 29~31일, 8월 1~2일 자고일어나면 기록이 갱신된 바 있다. 이날 역시 1178MW로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상청은 15일까지 열흘간 낮 최고기온이 30~35도인 폭염이 이어지리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열흘 가량이 올여름 전력수급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절기상 이달 7일과 14일은 각각 입추와 말복이다.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남은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 동안 정부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올 여름철 국민들의 전력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긴장감을 가지고 전력수급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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