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 기후에도 끄떡…솔루엠, '태국의 코스트코' 뚫었다

고온 다습 기후에 강한 하드웨어와 현지 사무소 밀착 지원 주효
• ‘매출 17조’ 시암 마크로, ESL 공급사 H사서 솔루엠으로 변경
• 고온 다습 기후에 강한 하드웨어와 현지 사무소 밀착 지원 주효

태국 대형 만트 ‘마크로’에 설치된 솔루엠 ESL. 사진제공=솔루엠



솔루엠(248070)은 태국 재계 1위 기업인 CP그룹의 주요 유통 계열사인 ‘시암 마크로’의 전자가격표시기(ESL) 공급 사업자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시암 마크로는 지난 2022년 기준 약 17조 6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기업으로 태국의 코스트코라고 불리우는 대형 창고형 할인점 ‘마크로’와 슈퍼마켓 체인인 ‘로터스’를 운영 중이다. 솔루엠은 이 중 ‘마크로’에 ESL을 설치한다. 마크로는 태국에만 150여개의 지점이 있고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 등지에도 매장을 두고 있다.


솔루엠은 지난해 파일럿 기간을 거치고 현재 방콕과 푸켓 내 유동인구가 많은 매장들을 대상으로 ESL을 우선 도입했다. 향후 마크로 전 지점으로 ESL 설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암 마크로가 매장에 ESL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태국 정부가 ESG 경영을 강조하고 나서자 유통사들은 줄줄이 종이로 된 가격표나 할인 전단을 ESL로 전환하는 페이퍼리스 대열에 뛰어들었고 시암 마크로의 모기업인 CP그룹 또한 그 중 하나였다. 그러나 시암 마크로가 기존에 채용했던 ‘H’사의 ESL은 고온 다습한 태국 기후에 취약해 불량이 잦았고 대체제를 물색하던 중 솔루엠의 ‘뉴튼’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솔루엠이 개발한 ‘뉴튼’은 IP68 수준의 방수∙방진을 제공해 외부 먼지와 물, 습기 걱정 없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다. 타사 대비 긴 수명을 보장하는 점도 큰 장점으로 평가됐다.


더 나아가 ESL을 위탁 생산해 제품 불량 시 즉각적인 유지 보수가 어려운 경쟁사들과 달리 솔루엠은 해외 주요 거점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태국 현지에 판매 사무소도 두고 있다.


솔루엠은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의 임금 인상과 인플레 심화를 ESL 부문 성장의 기회로 보고 적극적으로 영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도 ESL 설치 및 교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회사는 베트남 판매 법인을 새로 설치하고 고객사를 대응할 현지 인력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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