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물량이 약 6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19주 연속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자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5일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 6629건으로, 지난 2월 19일 7만 6210건 이후 가장 적었다. 서울 아파트 매물량은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3월부터 점차 증가하다 가격 상승률이 5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7월 말부터 8만 건 이하로 내려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 한국부동산원은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시세 상승이 지속하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매도 희망자 다수가 시장 추이 관망을 위해 매도를 보류하며 전반적인 매물량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동작구의 매물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동작구는 1달 전과 대비해 매물감소율이 13.5%로 서울 25개 구 중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양천구(11.2%), 도봉구(8.8%)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구(6,1%) 등 강남 3구와 마포구(5.3%) 등 마포·용산·성동(마용성)구 매물도 감소했다.
매물이 감소하는 가운데 거래량은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 가격 상승은 지속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340건에 달한다. 거래 신고 기한이 30일인 점을 감안하면 7월 최종 거래량은 8000건을 넘을 것이란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2020년 12월 이후 43개월 만에 7000건을 넘긴 바 있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2021년 가격 폭등기에 집을 팔지 못했던 집주인들의 급매물이 소진되며 매물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가격이 계속 치솟자 아예 매물을 거두는 집주인들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