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 선수에게 져 은메달에 머물렀던 중국 선수 허빙자오의 미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깨끗하게 패배에 승복하고 안세영을 진심으로 축하해준 것에 더해 시상대에서는 자신과 경기 도중 부상으로 기권한 스페인 선수를 위해 스페인 팀 배지를 손가락으로 들고 오른 것이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허빙자오는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에게 0 대 2로 져 금메달 도전이 무산됐다.
하지만 웃는 얼굴로 안세영에게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안세영의 금메달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아울러 허빙자오 선수는 시상대에서 스페인배드민턴협회로부터 받은 배지를 오른손에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스페인 선수 카롤리나 마린을 위해 준비한 작은 세리머니였던 셈이다.
마린 선수는 전날 허빙자오와의 4강전 도중 부상으로 경기를 기권했다. 마린은 게임 스코어에서 1 대 0으로 앞서던 2게임 도중 허빙자오의 공격을 수비하다 무릎 부상으로 고통을 호소했다. 부상으로 쓰러진 시점도 10 대 8로 리드를 하고 있던 상황이라 마린의 결승 진출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이 부상 때문에 결승행 티켓을 포기했다.
허빙자오는 시상대에서 마린을 위해 스페인 팀의 배지를 함께 들어보이는 것으로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 AFP 통신은 “허빙자오는 마린을 존중하고 그의 정신을 결승까지 가져가겠다는 뜻을 담아 스페인배드민턴협회로부터 받은 배지를 시상대에서 선보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