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펀더멘털은 견고…증시 안전판 세워라" [이슈&워치]

◆美 5% 빠질때 코스피 -12% '허약한 K증시'
전문가 "대외변수에 반응 과도
자본시장 체질개선 시급" 지적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관련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제공=기재부





한국 증시 ‘최악의 날’ 하루 뒤인 6일, 코스피지수가 전일 대비 3.3% 올랐다. 코스닥은 6.02% 뛰었다. 미국의 고용 둔화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중동 사태 확전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패닉에 빠졌던 투자자들이 “시장의 반응이 과도했다”고 판단한 결과다.


하지만 회복에는 차이가 있었다. 전날 12.4% 빠졌던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 10.23% 폭등했지만 8.77% 내렸던 코스피는 3%대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때 코스피·코스닥 모두 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지만 상승 폭이 줄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7월 일자리 보고서 발표 전후인 2일과 5일 이틀 간 코스피는 12.1% 추락했다. 반면 침체 공포의 진앙지인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78% 내렸다. 인공지능(AI) 거품론에 휩싸인 나스닥은 5.78% 떨어졌다. 국내 증시 하락세가 지나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비해 과도하게 대외 충격에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번 기회에 구조적 원인을 분석하고 밸류업을 포함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우리 경제가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외환·자금시장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해외발 충격으로 주식시장에 한해 조정이 나타난 과거와 상이한 이례적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외환위기 때는 대기업과 종합금융사 부실, 금융위기 때는 외화대출 만기 미스매치 문제가 불거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국내 금융사나 실물경제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잘라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과 외환·채권시장 선진화를 서두르고 구조 개혁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원장은 “구조적 취약성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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