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서 카누 타고 해적과 워터파티…물만나 더 신나는 여름

■호캉스·힐링·액티비티의 '황금조합' 춘천
레고랜드 해적 테마 '썸머 페스티벌'
물대포 쏘고 신나는 음악·댄스까지
배우·관객들 하나돼 즐거움에 흠뻑
의암호 가로지르는 삼악산 케이블카
피아노 연주곡 들으며 풍경 한눈에
12인승 킹카누 타고 붕어섬 투어도

레고랜드 ‘해적의 바다 클러스터’에서 열린 파이러츠 어드벤처 공연에서 해적과 관객들이 어우러지고 있다.

“아버님, 괜찮으시죠? 그러면 이제 물 붓습니다.”


사방에서 날아드는 물대포를 요리조리 잘 피한 것도 잠시. ‘해적의 바다 클러스터’에 삼삼오오 모인 아이들, 보호자들과 춤을 추던 해적이 물 양동이를 들고 오더니 머리 위에 물을 붓는다. 당황해 표정 관리가 안 되는가 싶더니 흠뻑 젖은 아빠를 보며 까르르 즐거워하는 아이의 모습에 함께 웃음을 터트리게 된다.


적지 않은 부모들에게 ‘아이는 즐겁지만 어른은 힘든 곳’으로 여겨지던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가 ‘아이는 즐겁고, 어른은 힘들지만 모두가 행복한 곳’으로 탈바꿈했다. 바로 ‘오 썸머 트레져 아일랜드 페스티벌’을 통해서다. 하루 총 4회 열리는 해적들의 파티와 공연은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모든 관객들을 동심의 세계로 초대한다. 키 115㎝가 되지 않는 자녀를 둔 부모는 ‘보호자 동행 필수’ 규정을 핑계 삼아 ‘워터 메이즈’의 미끄럼틀도 즐길 수 있다.



해적들이 레고랜드 ‘해적의 바다 클러스터’에서 파이러츠 어드벤처 공연을 하고 있다.

레고랜드가 6월 21일부터 9월 1일까지 개최하는 이번 페스티벌은 기존 레고랜드의 놀이 구역인 ‘해적의 바다 클러스터(3960평)’와 새롭게 리뉴얼한 ‘파이러츠 파티 플라자(2750평)’ 두 구역을 합친 총 6710평 규모의 신규 ‘웻존(Wet Zone)’에서 열린다. 웻존이 어떤 곳인지는 해적의 바다 클러스터 초입에 적힌 ‘여기서부터는 흠뻑 젖을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에서 파악할 수 있다.


먼저 웻존 앞부분에 위치한 해적의 바다 클러스터에서는 ‘파이러츠 어드벤처’ 공연이 오후 1시 30분과 4시 30분, 하루 2회 열린다. 브론즈 훅 선장 등 8명의 해적이 펼치는 이 공연은 객석과 무대의 구분이 없다. 관객이 공연의 일부가 되는 ‘이머시브’ 공연이다. 스토리의 하이라이트마다 총 12대의 물대포가 발사된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해적들이 아이를 끌어안고 번쩍 들어 올리거나 아이와 손잡고 함께 춤을 추는 등 관객과 하나가 된다.



레고랜드 파이러츠 파티 플라자에서 고고 파이러츠 파티가 열리고 있다.

파이러츠 어드벤처가 해적들과 스킨십을 하기에 제격인 공연이라면 ‘고고 파이러츠 파티’는 워터밤과 같은 뮤직 페스티벌에 가깝다. 고고 파이러츠 파티는 해적의 바다 클러스터에서 좀 더 걸어 들어가면 펼쳐지는 파이러츠 파티 플라자 메인 무대에서 매일 정오와 오후 3시에 열린다. 무대에서 하늘을 향해 쏜 물줄기는 드넓은 잔디밭 곳곳에 떨어지며 더위를 날려버린다.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신나는 음악에 몸을 맡기게 된다. 주변 7개의 푸드트럭에서는 ‘샤크 슬러시’ ‘애플 망고 빙수’ 등 다양한 여름 시즌 특별 디저트와 간식을 판매한다.



레고랜드 물놀이장 워터 메이즈에서 방문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이 페스티벌의 최고 핫플레이스는 물놀이장이다. 초대형 미로 콘셉트의 에어바운스 물놀이장 워터 메이즈는 수심이 좀 더 깊고 미끄럼틀 등의 놀이기구가 있는 ‘메이즈 풀(Maze pool)’과 물이 얕고 레고 블록들로 채워놓은 ‘미니 풀(Mini pool)’로 나뉘어 어린이들이 연령과 키에 맞춰 자유롭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됐다. 115㎝가 안 되는 아이의 경우 메이즈 풀을 이용하려면 부모와 함께해야 한다. 워터 메이즈는 하루 3회차까지 운영되며 1회차에 90분까지 이용 가능하다. 어느 쪽을 이용하든 90분 만에 아이의 물놀이를 중단시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춘천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의암호와 붕어섬.

레고랜드 호텔 숙박과 페스티벌 참여가 ‘호캉스’라면 춘천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와 킹카누 탑승은 각각 ‘힐링’과 이색 놀거리 ‘액티비티’다. 삼악산 케이블카는 삼천동에서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악산을 연결하는 3.61㎞의 국내 최장 구간을 자랑한다. 케이블카에 오르면 편도 20분 정도의 시간 동안 잔잔한 피아노 연주곡이 흘러나온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을 감상하며 풍광을 바라보면 힐링 그 자체다.



삼악산 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 본 춘천 시내와 의암호.

춘천 의암호 붕어섬 인근 물 위에 떠 있는 킹카누 나루터를 방문하면 12인승 킹카누를 타고 투어를 떠날 수도 있다. 붕어섬 인근의 초록 숲을 방문한 뒤 의암댐 주변까지 갔다 의암호 주변에 조성된 자전거길을 따라 돌아오는 코스다. 적은 인원으로도 탑승은 가능하지만 노를 인력으로 저어야 하기에 힘들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다만 그 경우 모터보트가 킹카누의 움직임을 돕는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춘천 의암호 붕어섬 인근에 떠 있는 킹카누들. 사진 제공=킹카누나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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