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측과의 갈등은 없었어요. 부상 오진에 대해선 들여다보겠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의 ‘작심 발언’ 이후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던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귀국한 뒤 이 같은 말을 남겼다.
김 회장은 7일 오전 8시 30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안세영의 발언에 관해 회장으로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라는 질문에 "심적으로는 가슴이 아프다. 사실 협회에서 무슨 잘못을 많이 한 것처럼 보이는데 (오후에 배포할) 보도자료를 보면 이해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와 선수, 협회와 선수는 갈등이 없었다"며 "(안세영은) 제대로 다 선수 생활을 했다. (부상) 오진이 났던 부분에 관해서만 파악해서 보도자료로 배포하겠다"고 했다.
‘은퇴’까지 언급했던 안세영의 발언에 대해서는 "그것도 확인하겠다. 왜 그런 소리를 했는지"라고 답했다.
대한체육회의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에 안세영의 참석을 막았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적 없다. 나도 (안세영이) 안 나온 게 좀 의아스러웠다"고 말했다.
당초 김 회장은 안세영 등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오늘 오후 4시경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회장과 일부 협회 임원들은 항공편을 따로 끊어 이날 오전에 귀국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보도자료를 오늘 중으로 배포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2대0(21대13 21대16)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딴 직후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 나중에 자세하게 또 설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안세영은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재검진에서 부상 정도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던 상황을 떠올리며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보니 많이 안 좋더라”면서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첫 검진에서 짧게는 2주 재활 진단이 나왔던 안세영은 재검진 결과 한동안 통증을 안고 뛰어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었다.
은퇴 여부에 대해 안세영은 “저는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 저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대표팀이 아니면 다음 올림픽은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에는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며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직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