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서 헤지펀드는 19조원 매수 나섰다

기관, '최악 하락장'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
美 경기 침체 우려 과도?…기업 이익 순항

사진=이미지투데이

경기 침체 우려에 최근 미국 증시가 폭락하자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가들은 개별 종목을 적극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 시간)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집계를 인용해 “초보 투자자들이 공포심에 주식을 내던지는 동안 헤지펀드들은 3월 이후 가장 큰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헤지펀드들은 최근 수개월 동안 매도세를 이어왔지만 이번 급락장을 계기로 매수세로 전환했다. JP모건체이스의 별도 분석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3% 하락한 전날 주식을 140억 달러(약 19조 3000억 원) 규모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투자가들이 올해 최악의 하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았다는 점은 최근 경기 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맥스 고크먼 프랭클린템플턴 수석 부사장은 헤지펀드들의 매수세에 대해 “눈여겨보던 명품 가방이 10% 할인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며 “여전히 매우 비싼 가격이지만 ‘싸게 샀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뉴욕 증시는 이날 반등을 모색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4.39포인트(0.76%) 상승한 3만 8997.6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53.70포인트(1.04%) 오른 5240.03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도 166.77포인트(1.03%) 뛴 1만 6366.85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경제가 우려와 달리 아직 견조하다는 신호도 감지된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S&P500 상장사들의 2분기 순이익은 12%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발표 기업의 80% 이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헤지펀드 리서치업체 피보탈패스의 조나단 캐플리스 대표는 “헤지펀드들은 이런 투매장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며 “펀드 매니저들은 현재의 시장 상황을 상장사들의 펀더멘털이나 미국 거시 경제의 장기적 문제라기보다 단기적이고 감정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경험 역시 주가 급락이 저가 매수 기회였음을 보여준다는 관측이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전고점 대비 5% 떨어지는 급락세가 나오면 이후 3개월 만에 증시는 6%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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