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맞아 다시 늘어나는 코로나19 환자… 한 달 새 3.5배 늘어

7월 4주 입원환자 465명… 4주 전보다 3.57배↑
면역회피 능력 강한 새 변이 'KP.3' 영향 커
방역당국 "과한 두려움보다 방역 수칙 준수를"

7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진열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가 올 여름 들어 다시금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면역회피 능력이 높아 전파가 잘 되는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면서 지난달 말 기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가 월초에 비해 3.57배 늘어나는 등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가 중증도·치명률 면에서 기존과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위생수칙을 지키고 환기에 신경 쓰는 등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1~27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전주대비 2배 늘어난 465명이다. 4주 전인 6월 넷째주의 63명보다는 3.57배나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지난 2월 첫째주 정점에 도달한 이래 감소세를 이어 오다 지난달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유행 중인 코로나19 변이는 ‘KP.3’다. 질병청 설명을 종합하면 증상은 지금까지의 변이들과 다르지 않고 중증도·치명률도 높지 않지만 인체의 면역반응 시스템을 피하는 면역회피 능력이 종전 변이와 다르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백신 접종을 해 항체가 생긴 사람이라고 해도 면역회피능력이 있는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하면 다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질병청은 지난달 22일 호흡기 감염병 대응 TF를 구성해 코로나19를 비롯해 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폐렴 등의 확산 추세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작년부터 KP.3 변이가 유행한 미국, 일본 등 사례를 볼 때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양진선 질병청 감염병관리과장은 “KP.3가 이미 유행한 나라들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유의미하게 늘면 엄청 긴장하겠지만 지금으로선 너무 크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밀폐된 곳에 환기를 하지 않고 냉방기를 틀어놓다 보니 호흡기 감염병이 퍼지기 쉬운 환경이 된다”며 “2시간에 한 번씩 꼭 환기를 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를 쓰는 등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