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게임 홍보영상에 이른바 ‘집게손’을 그려 넣은 당사자로 지목돼 일부 누리꾼들의 공격을 받은 애니메이터 사건을 재수사 하기로 결정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최근 각하 결정한 일명 ‘집게손’ 관련 명예훼손 등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애니메이터 A 씨가 자신에 대한 온라인 게시글을 작성한 누리꾼들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성폭력처벌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지난 5일 불송치(각하) 처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가 필요함에도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각하 결정한 것은 미흡한 결정이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가 넥슨 등 여러 게임사에 납품한 홍보 영상을 두고 일각에서 '남성 혐오의 상징인 집게 손 모양이 들어갔다"는 취지의 의혹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스튜디오 뿌리 직원인 A 씨는 넥슨의 게임 홍보영상에서 집게 손 모양이 등장한 장면 콘티를 그린 인물로 지목됐다.
이후 A 씨에 대한 신상정보가 유포되고 모욕성 비방이 잇따랐지만 실제 콘티를 그린 인물은 A 씨가 아닌 40대 남성으로 밝혀졌다.
A 씨는 이와 관련해 올해 6월 온라인 게시글 작성자들을 고소했다.
현재 해당 사건이 검찰에 송부 돼 검토 단계인 만큼 경찰은 검찰과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재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