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가 지속되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위기로 유통 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백화점 사업은 역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신세계라이브쇼핑과 신세계까사 등 주요 자회사도 영업이익을 대폭 끌어올리며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냈다.
신세계는 2분기 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총매출액은 1.8% 증가한 2조 7824억 원, 영업이익은 321억 원 감소한 1175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백화점 사업은 총매출이 1조 74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올랐다. 역대 2분기 중 매출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1조 7020억 원을 넘어서며 2분기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영업이익은 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줄었다. 강남점 식품관을 비롯한 주요 점포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국내외 최고의 디저트를 엄선해 모은 스위트파크를 올 2월 도입한데 이어 6월에는 프리미엄 미식 콘텐츠에 호텔급 공간을 갖춘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개관했다. 오프라인 공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전국 12개 점포 중 대다수가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강남점 식품관 등 리뉴얼을 통한 공간 혁신과 점포별 상권에 최적화된 브랜드와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연결 자회사들 또한 체질 개선을 통해 의미 있는 실적을 올렸다. 먼저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신세계 편입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15.8% 증가한 815억 원, 영업이익은 35억 원 늘어난 59억 원을 기록했다. 블루핏, 에디티드, 엘라코닉 등 자체 브랜드의 약진이 주효했고, 조선호텔 등 관계사와 연계한 차별화 상품도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까사는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와 베스트셀러 소파 ‘캄포’ 등 메가 히트 상품의 지속적인 호조에 힘입어 18.2% 증가한 651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다만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2분기 매출은 1.5% 늘어난 4924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16억 원 감소한 86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 감소는 전년도 인천공항 임대료 회계 처리에 따른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웠던 2분기 유통 환경 속에서 백화점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자회사들 역시 실적을 끌어올리며 사업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백화점의 콘텐츠 혁신을 기반으로 한 견고한 성장세와 자회사들의 업계를 선도하는 경쟁력으로 더욱 호전될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